1년여 만에 자전거를 타고 서울 나들이를 갔던 날. 새삼스럽지만 서울은 역시 자전거 타기가 수월치 않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살고있는 인천 서구도 마찬가지지만, 부평구 서운동 일대와 부천 오정구 자전거도로와는 확연히 다른 서울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무엇보다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요란하게들 떠벌렸던 서울시는 정작 그 흔한 자전거 횡단보도 하나 광화문 광장 일대에 그려넣지 않았다. 또한 자전거 이용자들을 실질적으로 배려하지 않은 모습은 서울 중심부와 외곽 지역의 자전거 주차대만 봐도 알 수 있다.
서울 도심-지하철역 주변에는 그나마 자전거 주차대가 곳곳에 설치돼 있는데, 지옥같은 서울길이 시작되는 양천구 신월동 육교 아래는 자전거 주차대가 없어 자전거들이 중구난방으로 주차돼 있다.
이런 모습은 서울 곳곳서 볼 수 있다. 어느 쪽은 자전거가 없는데 자전거 주차대가 있고, 정작 필요한 곳에는 자전거 주차대가 모자라 보행자들의 통행을 막고 주차된 모습이 눈에 띈다.
그래서 답답하고 지옥같은 서울길을 벗어나려 해도 한강자전거도로와 만나기 전까지는 이래저래 고생을 해야 한다. 1년 전과 변함없이 자전거를 들고 낑낑대며 육교를 건너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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