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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용답시장에서 구입한 배추 1망을 머리에 이고가는 한 시민이 밝은 표정으로 돌아가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용답시장에서 구입한 배추 1망을 머리에 이고가는 한 시민이 밝은 표정으로 돌아가고 있다. ⓒ 권우성

 번호표를 들고 차례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배추 판매자에게 돈을 건넨 뒤 배추를 구입하고 있다.
번호표를 들고 차례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배추 판매자에게 돈을 건넨 뒤 배추를 구입하고 있다. ⓒ 권우성
 배추를 구입하기 위해 번호표와 지폐를 손에 들고 기다리던 시민들이 판매가 질서있게 진행되지 않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자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배추를 구입하기 위해 번호표와 지폐를 손에 들고 기다리던 시민들이 판매가 질서있게 진행되지 않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자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 권우성

"여기 번호표 있어요."

"아직 순서가 안 되었으니까 기다리세요."

 

"어? 내 번호 지났네. 잠깐 집에 다녀왔는데…."

"왜 자꾸 왔다갔다 하세요."

 

"아무 배추나 가져가세요. 골라가면 나중에 남는 거는 누가 가져갑니까?"

 

"아휴~ 생전에 이런 일이 없었는데…."

"이젠 배추도 배급하는구나"

 

서울시가 배춧값 폭등 대책으로 배추 30만 포기를 시중가 70% 가격으로 재래시장에 공급하기로 한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용답시장에서 1망(3포기, 1인 2망까지 한정판매)에 1만5000원씩 총 2700포기가 판매되었다.

 

행사장에는 '서민생활 안정!! 배추 30만 포기 시중가 70% 전통시장 공급'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번호표를 받아 든 시민들은 '배춧잎'이라고 불리는 1만원권 지폐 2~3장을 손에 들고 배추더미 주위로 몰려들었다.

 

 배추를 구입하기 위해 번호표를 들고 차례를 기다리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아휴 힘들어~" "나 쓰러질 것 같아"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배추를 구입하기 위해 번호표를 들고 차례를 기다리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아휴 힘들어~" "나 쓰러질 것 같아"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 권우성

갑자기 '귀하신 몸'이 된 배추를 구하기 위해 주부들은 생전 겪어보지 못한 '배추전쟁'을 치러야 했다. 질서를 지키고 원활한 판매를 위해 번호표를 나눠주긴 했지만, 먼저 사 가겠다며 끼어드는 사람들과 판매자들의 운영 미숙으로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고성이 터져나왔다. 배추 판매를 지켜보던 한 공무원은 "이젠 배추도 배급하는구나"라며 혀를 찼다.

 

이날 시민들이 한참을 기다려서 구입할 수 있는 배추는 1인당 최대 2망(6포기). 시중가보다 할인된 가격이라며 구입한 배추는 예년에 비해 2~3천원 더 비싸게 구입한 것이다.

 

 배추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자기 번호가 불리자 상인에게 돈을 건네고 있다.
배추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자기 번호가 불리자 상인에게 돈을 건네고 있다. ⓒ 권우성
 배추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번호표와 지폐를 손에 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배추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번호표와 지폐를 손에 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권우성
 359번째 배추 구매 대기자. 배추 2망을 구입하기 위해 3만원을 준비하고 있다.
359번째 배추 구매 대기자. 배추 2망을 구입하기 위해 3만원을 준비하고 있다. ⓒ 권우성
 배추를 구입한 시민들이 손에 들거나 자전거에 싣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배추를 구입한 시민들이 손에 들거나 자전거에 싣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 권우성
 배추 1망을 머리에 이고가는 시민.
배추 1망을 머리에 이고가는 시민. ⓒ 권우성
 번호표를 받은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배추를 판매하고 난 뒤, 남은 물량을 선착순으로 판매하고 있다.
번호표를 받은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배추를 판매하고 난 뒤, 남은 물량을 선착순으로 판매하고 있다. ⓒ 권우성


#배추값#재래시장#용답시장#배추#배추값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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