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앞 마당에는 문화 창출을 위한 비닐하우스가 설치되어 있다. 지난 1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2010 광주국제공연예술제 일환으로 설치한 야외극장으로 외관은 비닐하우스지만 들어가 보면 무대와 조명, 음향장치가 설치되어 있고 객석까지 갖춘 영낙없는 소극장이다.
이 곳에선 전문예술인들이 강연이나 워크숍을 통해 시민과 교감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무료로 공연을 올리기도 한다. 기자가 간 날엔 청소년 퓨전 마당극단 '나르샤'가(이하 '나르샤'로 호칭)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르샤'는 2009년에 결성되어 기획부터 공연까지 스스로 창작하고 고민하는 청소년예술단이다. 청소년문화의집 사무국장 이민철씨가 처음 꾸렸고, 놀이패 신명이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달빛 무대에 서다"는 그들의 일상을 진솔하게 담은 이야기다. 어떻게 '나르샤'에 참여하게 되었고, 공연을 준비하며 부모와 겪는 갈등과 화해 과정을 솔직하게 그리고 있었다.
'나르샤'는 두 번째 무대인 "달빛 무대에 서다"에서 록밴드, 스트리트 댄스, 난타, 연기가 결합된 종합예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공연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비록 아마추어지만 최선을 다했고, 맘껏 즐기면서 흥을 돋우고 있었다. 마땅히 놀 공간이 없는 우리 청소년들이 이런 무대를 통해서라도 또레집단과 교감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박수 받을 일이 아닐까.
공연 열기에 비해 관객이 많지 않아 아쉬웠지만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한 공연이어서 더욱 뜻깊은 공연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비닐하우스극장 프로그래머인 규랑씨를 만났다. 극장의 콘셉트를 묻자, 생명력이라며 생태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바닥에 잔디를 깔았고, 애벌래 형상으로 틀을 짰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시골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비닐하우스지만 왠지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8일 오후 4시 30분엔 이곳에서 세계적인 연극연출가 스즈키 다다시와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연극 연출을 하고 있는 기자에겐 오늘 만남이 이번 행사의 최대 이벤트이다. 소박한 비닐하우스지만 다다시와의 만남으로 인해 평생 잊지 못할 공간이 되리라 믿는다.
덧붙이는 글 | 주최: 광주광역시 (재)광주공연예술재단
주관:(재)광주공연예술재단
후원: 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