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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정광용 대표가 1일, '배추가 비싸니 양배추를 (식탁에) 올려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프랑스 혁명 당시 처형당했던 왕비 마리앙트와네트의 말 실수에 비유하며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보좌진들을 싸잡아 맹타했다.

정광용 대표는 이날, "측근들이 이 대통령의 그런 이야기들을 왜 흘리는지를 모를 일"이라며 "사실 마리앙트와네트가 프랑스 혁명 당시에 아주 큰 문제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지'라든지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지' 이런 식으로 말 한 마디 실수해가지고 국민 감정을 건드렸다"며 이 대통령의 양배추 발언을 프랑스 국민 감정을 건드렸던 마리앙트와네트의 발언에 비유했다.

정 대표는 "결국 이런 발언으로 마리앙트와네트가 길로틴으로 형장으로 향해 버렸다, 대통령께서 양배추를 드시는 걸 가지고 뭐라고 그러겠냐만은, 사실 밑에서 보필하시는 분들이 굳이 그런 것을 갖다가 (언론에) 흘려서 비판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의 왕비였던 마리앙트와네트는 사치, 낭비, 향락으로 프랑스 혁명을 재촉해 마침내 길로틴에서 죽임을 당한 비운의 여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동맹을 위한 정략 결혼의 희생양으로 동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일부 평가도 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한 정광용 대표는 "요즘 식당에 가서 김치 더 달라는 소리 아예 못하지 않나? 특히 지금 문제가, 김장철 다가오는데 배추가 아무리 품귀라도 김장은 담그는 것이 한국 국민들의 정서인데, 지금 아예 김장을 포기해야하는 지경으로 가고 있다"며 "굳이 양배추 발언을 꺼내가지고 비판을 자초할 필요가 없었는데, 보필하시는 분들이 조금 생각이 짧았던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과 참모진들을 함께 비판했다.

   

그는 김황식 총리 후보자와 관련해서도 "우리나라 남자 90% 이상이 모두 군대를 갔다 오는데, 어떻게 그렇게 그 소수의 군 미필자 가운데서만 인사를 할 수 있느냐는 게 시중의 비판"이라며 이명박 정권 주요 인사들의 군미필 문제점을 거론했다.

그는 "김황식 총리 후보자가 총리가 되면 사상 최초로 대통령과 여당 대표, 국정 총 책임의 한 부분을 짊어지고 있는 총리까지 모조리 군 면제자 또는 병역 기피자가 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은 큰 문제라고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편 그는 이날,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맞서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지지율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그리고  친박계와도 접촉을 가지며 광폭행보를 하고 있는 이재오 특임 장관을 겨냥해서도 "자기 정치철학도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문수 지사의 MB와 맞서기는 지금은 어느 정도 약발이 있지만 그 어느 정도를 넘어서긴 힘들다"고 주장하고 "자신의 정치철학이 뭔지 알려져야 하는 것이지 그게 없이 싸움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에 대해서도 "이 장관이나 김 지사나 다 같은 입장"이라며 "그분들이 사람을 많이 만나고 누구를 특정해서 발표하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며 "이를테면 그분한테 기댈 수 있는 눈에 보이는 비전이 있고, 또 비전이나 정치철학이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거 없이 사람만 마구잡이로 만나고 다닌다고 해서 킹메이커나, 킹이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마리앙트와네트 #양배추 발언#김황식 총리#군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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