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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가 3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병역기피 의혹, 감사원의 4대강 감사 문제 등에 관한 질의를 들으며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가 3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병역기피 의혹, 감사원의 4대강 감사 문제 등에 관한 질의를 들으며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 남소연

30일 열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황식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의 '친서민' 기조를 부각시키며 코드를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자는 이날 정범구 민주당 의원이 "이명박 정부의 국정은 과도한 불균형 상태에 있다, 과도한 토목 투자로 소외계층이 많아지고 있다"고 비판하자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기본 기조가 부자 감세로 부자들을 편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상당히 친서민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정부는 동반성장 등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민생안정을 위해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고, 총리로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부자 감세가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과 재정건전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김기현 한나라당 의원의 주장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소외계층에 각별한 신경을 쓰겠다"던 김 후보자는 지난 1978년 독일 유학 당시 만난 파독 간호사와 광부 얘기를 꺼내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이 "김 후보자가 독일 유학 시절 파독 간호사와 광부를 만난 얘기를 글로 쓴 적이 있다, 그들 뿐 아니라 6.25 참전용사와 파월 장병, 근대화 역군들과 문화예술계 원로들을 예우해야 할 때가 아니냐"고 묻자 그는 잠깐 동안 눈시울을 붉혔다.

"파독 광부 얘기를 하니까 새삼 북받쳐 오른다"고 말한 김 후보자는 "그분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느냐, 그때 이역만리까지 온 박정희 대통령을 붙잡고 울고…, 그런 사람들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총리가 되면 어려운 사람들은 국가 사정이 허용하는 한 지원하고, 재정 지원이 안 되는 형편이라면 그분들을 돕는 각종 조치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대답을 이어갔다.

▲ '소장수 아들' 이어 김황식도 친서민 코드?
ⓒ 오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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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서민' 코드 맞추기에 여당 의원 "36년간 청렴한 공직 생활" 화답

'친서민' 코드에 맞춘 김 후보자를 여당 의원들도 적극 지원했다. 허원제 한나라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재산이 아파트 8억4000만원, 현금성 자산이 3억 정도다"라며 "36년간 고위공직자로서 생활했는데, 이 정도 재산 규모면 굉장히 청렴한 공직 생활을 해 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치켜세웠다.

김 후보자도 스스로 서민 출신임을 강조했다. 그는 29일 열린 인사청문회 첫날 김기현 한나라당 의원이 "엘리트 법관의 길을 걸어왔고, 비교적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소외 계층의 어려움을 알겠느냐"고 묻자 수학여행비조차 받기 어려웠다는 청소년 시절과 딸 결혼식 얘기를 꺼냈다.

김 후보자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는데, 실제 내막을 보면 그렇게 유복한 가정이 아니다"라며 "아버지, 어머니가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가 광주에 나와 양말공장, 메리야스(속옷) 공장도 했다, 7남매가 한꺼번에 학교에 다녀 어렸을 때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또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 갈 돈을 달라는 게 미안해서 학교에 안 가겠다고 한 적이 있고, 선생님이 집에 연락해서야 아버지가 수학여행을 보내주시기도 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딸의 결혼식도 서초동 법원 후생관에서 청첩장이나 축의금도 없이 치렀다, 하객이 너무 없어서 제가 너무 결벽증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했을 정도"라고 말하며 청렴하게 살아온 점을 증명하려 애썼다.


#김황식#국무총리#후보자#인사청문회#파독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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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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