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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옛 마산시 포함)에서 3년간 5명의 환경미화원들이 안전사고 등으로 사망한 가운데, 민주노동당이 환경미화원의 안전과 보건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회(위원장 문성현)와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위원장 김재명)에 따르면, 2008년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환경미화원 5명이 사망했다. 2008년 8월 18일 황아무개씨가 청소 작업을 하다 '청소차 후면 압착롤'에 끌려 들어가 사망했다. 또 조아무개씨는 지난해 8월 작업 도중 굴착기 추돌사고로, 남아무개씨는 지난해 2월 작업 도중 음주운전차량 추돌사고로 사망했다. 지난 21일 새벽 6시 30분경에도 환경미화원 2명이 작업하던 중 사망했다. 견인차량의 로프가 풀려 밀려 내려온 5톤 활어트럭과 추돌한 택시에 깔려 사망한 것이다.

 홍희덕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회는 29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미화원의 안전과 보건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홍희덕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회는 29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미화원의 안전과 보건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 윤성효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회는 29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미화원의 안전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환경미화원 출신인 홍희덕 국회의원과 문성현 위원장, 김재명 위원장, 정영주 송순호 문순규 최미니 공창섭 여월태 노창섭 창원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홍희덕 의원은 "창원에서 민주노동당은 제1야당인데, 국회에서 민주노동당이 제1야당만 되었더라도 환경미화원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등 취약한 계층에서 고생하는 분들을 위해 많은 대책을 세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도 자치단체에서 위탁한 시설관리공단 소속의 환경미화원이었다. 근무하면서 환경미화원들은 끔찍한 사고를 당한다. 안타깝게도 환경미화원에 대한 안전대책이나 처우개선이 미약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전국적으로 보면 청소수거업무가 대부분 민간위탁인데, 그렇게 함으로 인해 많은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아까운 예산 낭비를 줄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위해 민간위탁업무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국회에서 환경미화원에 대한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명 위원장은 "지난 21일 사고는 창원시 책임이 크다. 불법주차된 차량을 제대로 처리해야 하는 창원시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최소한 위험한 업무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신호수를 배치하는 게 맞다. 도로에서 작업하더라도 신호수를 배치하고 있다. 막을 수 있는 일을 제대로 배치하지 못함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환경미화원의 경우 당장에 직고용과 관련한 문제도 중요하지만, 위탁된 환경미화원에 대한 조사와 근무조건 개선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환경미화원 근무조건 개선 위해 국정감사 때 집중제기"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회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환경미화원은 쓰레기를 수거하며 분진과 박테리아 등으로 인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종일 쓰레기를 만지고도 샤워장이 없어 제대로 씻지 못하고 퇴근하는 환경미화원이 과반수여서 늘 사고와 질병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근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환경미화원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실태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파악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러한 무관심 속에 환경미화원의 산재사망사고는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근무환경개선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회는 "지금은 정부와 자치단체가 환경미화원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이고 사람이라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처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환경미화원의 열악한 근무조건개선을 위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한 문제를 집중 제기하고 실질적 개선이 이루어질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미화원#창원시#홍희덕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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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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