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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향대학교의 "아산지역 대기 중 중금속 오염농도 심각하다"는 발표에 대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입장을 내놓았다.
 순천향대학교의 "아산지역 대기 중 중금속 오염농도 심각하다"는 발표에 대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입장을 내놓았다.
ⓒ 충남시사 이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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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순천향대학교에서 "아산지역 대기중 중금속 오염농도 심각하다"고 발표한 보도자료.(자료편집캡쳐)
 최근 순천향대학교에서 "아산지역 대기중 중금속 오염농도 심각하다"고 발표한 보도자료.(자료편집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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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 신문, 인터넷 등 언론을 통해 순천향대학교(총장 손풍삼)가 발표한 "아산지역 대기중 중금속 오염농도 심각하다"는 자료가 '입증 안 된, 신뢰성 떨어지는 내용'이라고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연구원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놨다.

'아산시 중금속 오염 심각한 거 맞나?' 라며 <충남시사신문><오마이뉴스>에서 제기한 의문점에 대한 답변을 지난 17일 한국환경산업기술연구원이  제공한 것.(9월13일, 9월16일 보도)

순천향대에서 발표한 2008년 아산과 서울시 대기 중 ㎥당 중금속 측정치를 보면 납은 아산지역이 10.25ng으로 서울 5.22ng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았다. 비소도 아산이 8.90ng으로 서울 5.85ng보다 매우 높았다.

또 2009년 측정치에서는 납은 아산이 0.14ng으로 광양 0.07ng보다 두 배나 높았다. 니켈과 구리도 아산이 0.49ng, 0.27ng으로 광양 0.18ng, 0.12ng보다 각각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는 그 원인을 황사, 교통량 증가, 중소기업체 증가 등으로 설명했다. 또 이 영향으로 "중금속은 코와 후각을 통해 신체 안으로 들어와 상피세포와 혈관 또는 림프조직에 침투해 뼈골, 간, 신장, 비장, 심장 등과 같은 민감한 기관으로 이동해 뇌로 전이돼 정신질환까지 야기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사자료 대표성도 떨어지고, 신뢰성도 낮다"

 환경부는 순천향대 캠퍼스에서 채집해 작성한 데이터는 아산지역의 연평균 농도라고 하기에는 대표성이 없다고 밝혔다.(순천향대학교에서 제공한 공기채집 장면)
 환경부는 순천향대 캠퍼스에서 채집해 작성한 데이터는 아산지역의 연평균 농도라고 하기에는 대표성이 없다고 밝혔다.(순천향대학교에서 제공한 공기채집 장면)
ⓒ 순천향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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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설명자료를 통해 "차세대사업으로 수행중인 '금속기반 단백체 기술을 바탕으로 공기 중 나노입자 내 중금속 위해성에 대한 분자수준의 생물지표 개발' 연구의 목적은 대기 중 나노 입자에 존재하는 중금속의 위해성 평가를 위한 금속기반 단백체 기술 확립과 분자수준의 생물지표 개발"이라고 밝혔다.

반면 "순천향대에서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에서는 아산지역 대기 중 중금속 오염도 조사를 위한 연구인 것처럼 보도돼 연구 목적과 부합되지 않고 조사결과의 신뢰성도 낮다"고 밝혔다.

또 자료에서 제시된 데이터는 아산지역의 연평균 농도라고 하기에는 대표성이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순천향대 캠퍼스의 특정지점에서 측정된 자료가 아산지역 대기오염상태를 대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특히 측정된 지점도 근거리 주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과 단순히 장치설치가 용이한 조건 지점을 선정해 측정된 점 등은 측정 장소의 대표성이 떨어진다고 부연 설명했다.

측정 시기도 2008년 아산-서울지역, 2009년 아산-광양지역에서 56nm이하 나노입자의 측정횟수 5회(8, 9, 10, 11, 12월)에 불과하고, 측정분석데이터에서도 3~4회(2008년 10, 11, 12월, 2009년 8, 9, 10, 11월) 평균농도만을 제시해 측정기간과 주기의 대표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대기오염 심각성 판단할 상관관계 규명안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한 관계자는 "순천향대의 연구내용이 대기 중 나노입자 중금속 농도를 측정하는 것인데, 보도자료에 제시된 내용은 아산지역의 대기 중 중금속 농도를 나타내는 것처럼 표현됐다"며 "대기 중 나노물질의 중금속 농도와 대기 중 중금속 농도간의 상관관계가 규명된 바 없어 이 둘의 관계로부터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순천향대에서 측정된 납의 농도를 대기환경기준치인 1500ng/㎥와 비교해도 대기 중 나노입자 중금속 검출농도 10.25ng/㎥(2008년), 0.14ng/㎥(2009년)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결국 ▶"아산지역 대기중 중금속 오염농도 심각하다" ▶"아산지역이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준의 독성 중금속이 다량 검출돼 대기중 오염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지역과 서울지역보다도 비슷하거나 더 높은 농도로서 아산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등에 대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순천향대 발표 자료는 현재 대기 중 나노입자와 나노입자 내 중금속 농도에 따른 위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과학적 입증 자료가 없으므로, 대기 나노입자의 건강영향 여부를 속단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순천향대 연구팀은 2008년~2011년까지 환경부 지원으로 '차세대 핵심 환경기술개발사업 프로젝트'를 수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남시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순천향대#아산시#대기오염#중금속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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