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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김황식 감사원장이 16일 국회 예결위에서 총리 내정과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김황식 감사원장이 16일 국회 예결위에서 총리 내정과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남소연

 

16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황식(62) 감사원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총리로 안 간다"고 말해 말바꾸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 원장은 지난 2008년 9월 2일 감사원장 인사청문회 당시 "총리로 지명되면 가겠느냐"는 질문을 두 차례나 받고 "가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당시 유기준 한나라당 의원은 "대통령의 임명을 받지만 직무에 있어서는 독립성을 발휘하지 않으면 감사원이 존립할 필요가 없다, 김 (감사원장) 후보자의 소신을 듣고 싶다"고 질문했다.

 

김 후보자는 "제가 막말로 총리를 제안 받았다고 한다면 안 간다, 감사원장이기 때문에 가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답했다. 이어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의 독립성이 (감사원의) 핵심 가치이기 때문에 대법원하고 똑같다"면서 "(감사원장은) 대법관직의 연장"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답변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대법관으로서, 만약 감사원장이 아니라 총리 제안을 받았다면 안 갔을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같은 날 김 후보자는 백원우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더 강한 어조로 '총리로 가지 않겠다'는 요지의 답을 했다.

 

그는 백 의원이 "감사원장보다 더 높은 행정부의 직위, 총리나 대법원장이 있는데, 대통령이 그런 곳에 임명하면 (감사원장) 임기를 단축시킬 의향이 있느냐,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느냐"고 묻자 "절대로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16일 청와대의 총리 지명 발표가 난 직후 감사원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한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소통하겠다"고 수락했다.

 

물론 청와대는 "김 후보자가 감사원장 직위 사퇴가 부담스러워 수 차례 고사했다"(임태희 실장)고 밝혔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설득하면서, '흔들리지 않을' 소신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김황식#총리후보자#감사원장#청와대#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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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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