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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8일 오후 6시 45분]
 
최종원 "김제동·김미화 하차, 장관 이념색채 떄문 아닌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종원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종원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최종원 의원, 저를 잘 아시지 않나?"
 
유인촌 문광부 장관이 8일 오후 문광위 전체회의에서 최종원 민주당 의원을 향해 '볼멘 소리'를 터뜨렸다. 두 번째 질의에 나선 최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공정한 사회'를 말할 자격이 있냐"며 유 장관을 한창 압박하던 중이었다.
 
최 의원은 "유 장관도 2008년 광화문 포럼에서 '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며 "공정한 사회라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유 장관을 질타했다.
 
유 장관은 "활자로 나온 것과 강연에서 실제 말한 것은 그 '의미'가 다르다"면서 "최 의원께선 저를 잘 알지 않냐"고 답했다. 자신의 '진정성'을 믿어달란 얘기였다. 이에 최 의원이 "난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유 장관은 정말 억울하단 듯 다시 되물었다.
 
"하나만 더 묻겠다. 내가 의원님 하시는 일 돕자고 많이 뛰었는데 기억 정말 없으시냐?"
 
두 사람의 '설전'은 그 뒤로도 이어졌다. 최 의원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후 임기를 제대로 못 채우고 잘렸다는 문광부 산하 공공기관 사람이 모두 19명이나 된다"고 공격하자, 유 장관은 "확실한가, 그렇게 되지 않을 것", "(최 의원이)잘못 계산하신 것"이라고 맞받았다.
 
최 의원은 "자료에 나와 있다, 이렇게 19명이나 자르는 것은 조선시대 '숙청'이나 다름 없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아울러,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 등이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일들도 장관 스스로 말한 '이념의 색채' 때문 아닌가"라며 "(문광부가)잘못 잘라서 고법에서 패소까지 한, 김정현·김윤수 두 분에게 사과해라"고 촉구했다.
 
유 장관은 이에 "자꾸 관련된 얘기를 하시니 쓸데없는 얘기를 많이 하게 된다"며 "그땐 어려웠던 시간들이었고 당시 국회 상임위를 통해 자세하게 얘기한 바 있다"며 "일에 대한 문제로 (김정현 전 위원장 등을)해임한 것이지 색깔 문제로 해임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한 "제가 (정치적 색깔이 다른)사람을 쫓아냈다고 하는데 그런 적 없다"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조희문 영진위원장도 사안이 명확해지는 대로 (해임 등에 대한)판단을 정확히 할 것"이라고 답했다.
 
[1신 : 9월 8일 오후 2시 28분]
 
유인촌 만난 최종원 "연세드신 분한테 막말하고..."
 
 최종원 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명박 정부의 '좌파인사 적출' 논란 등에 대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최종원 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명박 정부의 '좌파인사 적출' 논란 등에 대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유인촌 문광부 장관과 최종원 민주당 의원이 국회 공식 회의석상에서 처음 만나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두 사람은 8일 오전 열린 문광부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결산심사보고에서 이명박 정부의 '좌파인사 적출' 논란 등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연기자 출신으로 서로 다른 정치적 성향을 보여 온 두 사람의 첫 대면은 큰 관심을 끌었다. 최 의원의 질의가 시작되자, 두 사람을 향해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기도 했다.

 

질의에 나선 최 의원은 먼저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 압력 의혹으로 사퇴 요구를 받아 온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을 거론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유 장관을 향해 "조 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장관의 뜻이 전달됐다는데 아직 사퇴를 안하고 있다, 그럼 장관이 못 자르느냐"고 따졌다.

 

유 장관이 "조 위원장에게 소명의 기회를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송도 이어지고 문제가 복잡해 진다"고 답하자 최 의원은 대뜸 "다른 사람들(좌파인사)은 감사도 길게 해서 다 목을 자르지 않았냐"고 맞받았다.

 

이어 최 의원이 "지금껏 장관이 막말도 많이 했다"면서 "연세가 드신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에게 손가락질 하면서 '어이, 김 관장, 어떤 뉴스하고 인터뷰 하지마', 이렇게 말한 적도 있다"고 비난하자 유 장관의 표정이 굳어졌다.

 

유 장관이 곧바로 "그런 얘기를 어디서 들었나, 인터넷에 나왔느냐"고 되물었고, 최 의원은 "김윤수 관장이 직접 한 말"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최 의원이 근거로 삼은 것은 지난 5월 <미디어스> 기사(막말 장관 유인촌의 인품이 아쉽다)였다. 

 

▲ 최종원-유인촌 첫 공방 "저 그렇게 막말하진 않아"
ⓒ 최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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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 "유 장관, 2년 반 동안 문화예술계 위해 한 일이 뭔가"

 

최 의원의 공격에 유 장관은 발끈했다. 그는 "(김 전 관장과) 대질할까요? 제가 그 정도로 막무가내가 아니다, 꼭 관장님이라고 불렀다, 어떻게 연로하신 분한테 그렇게 말하느냐"고 화를 냈다.

 

최 의원이 곧장 "연로하신 분을 자른 것은 되느냐"고 반박하자, 유 장관은 "본질이 다른 사안"이라고 재반박했다.

 

두 사람의 공방은 이어졌다. 최 의원은 100억 원이 넘는 유 장관의 재산을 언급하며 "유 장관은 강부자 내각 중에서도 최고의 부동산 갑부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문화예술인들은 '저 사람이 가난하고 헐벗은 우리 처지를 대변해 주겠느냐'고 의심했는데, 지금 보니 기우가 아니었다"며 "유 장관이 2년 반 동안 문화예술계를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장관은 "서류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물러섰지만, 애써 참는 표정이 역력했다.

 

지난 8월 통일부가 철거한 '도라산역 벽화'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 의원은 "통일부가 도라산역 작품을 철거했는데,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옳다고 보느냐"고 따졌다. 유 장관은 "잘못됐다"고 인정하면서 "사전에 인지됐다면 절대 못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공무원들의 인식 문제 아니겠느냐"는 답도 덧붙였다.

 

하지만 최 의원은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이명박 정부의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잣대가 아니겠느냐"고 몰아붙였고, 유 장관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역공을 폈다.

 

유인촌 "정 많이 들어 국회 오는 게 즐겁다" 

 

이날 문방위 회의에서는 유 장관과 앙숙 관계인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서로 농담을 주고 받아 좌중의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

 

최 의원은 질의를 시작하기 전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다, 유 장관도 야당의원들 다시 만나서 반갑나"라고 농담을 건넸고, 유 장관은 "오랜 시간 지도를 많이 해주셔서 정도 많이 들었다, 국회 오는 게 나쁘지 않고 즐거웠다"고 답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내 예술노조 파업 문제로 한 차례 설전을 벌였다.

 

질의 시간 끝에 최 의원도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의 거취를 문제 삼았다. 그는 조 위원장을 불러낸 뒤 "(조 위원장이) '나를 물러나게 하면 고소고발하겠다'고 말했다는데 사실이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감히 장관님에 맞서거나, 불손한 의사표현을 할 생각도 없다"고 부인했다. "자진 사퇴할 생각은 없느냐"는 최 의원의 질문에 조 위원장은 "여러 가지로 신중히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인촌#최종원#막말#김윤수#문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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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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