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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 '동혁이형' 패러디물.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 '동혁이형' 패러디물.
ⓒ 문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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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풍자 개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장동혁씨가 이번엔 국회의원들의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일침을 가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장씨는 5일 밤 KBS 2TV <개그콘서트> '2010 봉숭아학당-동혁이 형이야'에서 65세 이상의 전직 국회의원들에게 매달 120만 원씩 평생 연금을 주는 헌정회육성회 법안에 여야가 반대토론도 없이 지난 2월 통과시킨 것이 최근에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문제를 꼬집었다.

장씨는 먼저 "이렇게 기분 좋은 날도 있다. 국회의원 여야가 손잡고 하나가 됐대요"라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는 그러나 곧바로 "최근까지 세종시다, 4대강이다, 인사청문회다, 틈만 나면 싸우기 바쁘더니, 이번에 국회의원 평생 연금법으로 하나가 됐다는 거 아니야. 국회의원을 단 한번만 지내도 65세 이후에 달달이 120만 원씩 평생 연금을 받는 법안이 여야 국회의원 수백 명 중에 단 2명만 반대하고 일사천리로 시원하게 통과됐다는 거 아니야"하고 비난했다.

이어 "아니 연금법이 무슨 고속도로 하이패스야? 아, 가슴에 붙인 금배지가 하이패스 단말기였구나. 국민세금을 후불제로 가져가겠다는 거야"라고 통렬하게 면박을 줬다.

그는 "이렇게 박식하고 사이좋았던 양반들이 지금까지 왜 싸웠어"라고 인상을 찌푸리며, "그동안 싸운 게 연기였어? 이러다 연말에 상 하나 받는 거 아니야. 2010년 연기대상 대상 '축하합니다. 국회의원'. (수상 소감으로) '감사합니다, 국민들이 차려준 세금에 밥숟가락 하나 들이 밀었을 뿐인데'라고 말할 거야?"라 혀를 찼다.

뜨거운 박수에 힘입은 장씨는 "우리나라 시간당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아느냐. 4110원이다. 하루 10시간씩 미친 듯이 꼬박 한 달을 일해야 123만3000원이라고…. 근데 국회의원은 평생 연금 120만원 달달이 받아간다고. 이런 법이 어디 있어"고 따져 물었다.

장씨는 "그런데 더 분개하는 사실은 이 법원이 지난 2월 달에 통과된 건데, 최근 들어서 국민여론이 안 좋으니까 대다수의 국회의원들은 자기는 미처 몰랐다고 한다"며 "몰랐는데 찬성해요. 왜 몰라, 누가 안 가르쳐줬어. 이게 무슨 고추장의 비밀이야. 며느리도 몰라 시어머니도 몰라라하면 누가 알아"라고 거듭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그러면서 "민생법안은 항상 뒷전이면서 본인들의 복리후생엔 빈틈없는 우리 국회의원님들, 이런 법 통과되기 마음 갖기 전에 본인들의 양심회복부터 하자고"라며 일침을 가했다.

박수갈채가 쏟아지자 장씨는 "박수 받자고 이러는 거 아니에요"라고 말해 더 큰 웃음을 줬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개그콘서트 시청자게시판에 글을 올린 조옥래씨는 "다른 개그맨들과 달리 속 시원하게 웃겨주시는 동혁이 형이 있어 저희 서민들 속이 시원하네요. 나라가 어찌 될 런지"라고 장씨에게 박수를 보냈다.

박수진씨는 "오늘 개콘에서 동혁이 형을 보고 너무 시원하고, 너무 화가 났어요. 정말 동혁이 형 최고~!!"라며 "정말 몸조심하세요. 그러다가 갑자기 붙잡혀 가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렇게 시원하게 말씀해 주시는 동혁이 형을 응원합니다. 힘내세요"라고 응원했다.

고등학생으로 소개한 조준형 군은 "동혁이 형 같은 분이 있어서 우리나라가 아직 그래도 괜찮은 거 같다. 정말 최고예요"라며 "제가 아직 고딩이지만 나중에 동혁이 형처럼 사회를 올바른 눈으로 비판하고 싶다"고 존경을 표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장씨의 미니홈피에도 응원과 칭찬 글이 쏟아졌다. 그러나 장씨가 혹시 정치권을 공격하다가 '밉상'으로 찍혀 방송출연금지와 같은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팬들의 글도 이어졌다.

김사라씨 등은 "오늘 조마조마하고도 아찔한 개그 무척 멋있었습니다~^^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지만, 내심 한편으론 불이익을 당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김제동 오빠나 김C처럼요. 암튼 파이팅입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로이슈](www.lawissue.co.kr)에도 실렸습니다.



#장동혁#국회의원#헌정회#평생 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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