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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하루를 보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0일 오전 7시 55분(한국시간 8시 55분)에 하얼빈역에 도착했다.

<연합뉴스>는 김 위원장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의전차량 35대가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숙소인 쑹화(宋花)강 내 타이양다오(太陽島)의 영빈관을 떠나 하얼빈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의 이동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가 지난 26일 중국에 들어와 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고 동북지역을 시찰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귀국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오후 북한 함경북도 남양시와 중국 연변자치주 투먼(도문)시를 연결하는 도문대교에서 북한군 2명이 중국쪽으로 걸어서 넘어오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오후 북한 함경북도 남양시와 중국 연변자치주 투먼(도문)시를 연결하는 도문대교에서 북한군 2명이 중국쪽으로 걸어서 넘어오고 있다. ⓒ 권우성

오전 8시 10분(현지시간) 하얼빈역을 출발한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남하해 우창 방향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철로는 무단장(牧丹江)-왕칭(汪淸)-투먼(圖們)이나 둔화(敦化)-안투(安圖)-옌지(延吉)-투먼으로 연결된다.

어느 쪽이든 중국의 동북지역 개발계획의 핵심사업인 '창지투(창춘, 지린, 투먼)'의 핵심 중 하나인 투먼(도문)을 지나게 된다. 이번 방중에서 이미 지린과 창춘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그가 투먼으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옌지(연길)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오전에 투먼을 거쳐 북한의 함경북도 남양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투먼 바로 건너편인 남양은 철로가 연결돼 있고, 양쪽의 두만강변을 연결하는 다리도 있다.

이 경우 김 위원장이 창지투 모든 지역을 훑는다는 점에서, 이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일 위원장이 29일 하얼빈에 도착해 묵은 것으로 알려진 쑹화(宋花)강 내 섬인 타이양다오(太陽島)의 내부 사진. 태양도에는 김일성 주석 등이 일제시대에 항일무장투쟁을 벌였던 동북항일연군의 기념관이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29일 하얼빈에 도착해 묵은 것으로 알려진 쑹화(宋花)강 내 섬인 타이양다오(太陽島)의 내부 사진. 태양도에는 김일성 주석 등이 일제시대에 항일무장투쟁을 벌였던 동북항일연군의 기념관이 있다. ⓒ 정성장

창춘에 있던 김 위원장이 북쪽인 헤이룽장성의 하얼빈을 방문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헤이룽장성과 하얼빈이 북한과 상당한 인연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얼빈은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일성 주석의 항일활동 무대 중 한 곳이다. 김 주석은 중학 시절 중국 군벌에게 반일혐의로 체포돼 8개월간 옥살이를 한 뒤 하얼빈으로 도망쳤으며, 여기서 코민테른(국제공산당)의 도움으로 은신했다. 또 위원중학에 다닐 당시 동지였던 김혁이 하얼빈에서 빨치산 활동을 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1930년 사형을 당하자 하얼빈에 한 달간 머물며 김혁 체포 경위를 파악하면서 직접 조직활동에 참가했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하얼빈에서 여장을 푼 것으로 알려진 쑹화(宋花)강 내 섬인 타이양다오(太陽島)에는 부친인 김일성 주석 등이 일제시대에 항일무장투쟁을 벌였던 동북항일연군의 기념관도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이 기념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지순례'의 하나인 셈이다.

또 헤이룽장성은 북한에 공급하는 석유가 나오는 따칭유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최대 곡창지역이다. 중국으로부터 석유와 식량을 지원받은 북한과 적지않은 관련이 있는 지역인 셈이다.


#김정일#하얼빈#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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