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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초대 부평구의회 의원에서 시작, 인천시의회 의원을 거쳐 국회의원까지 지낸 여성 정치인이다. 이런 홍 청장은 "매일 같이 국정감사를 하는 맘"이라고 취임 후 50여일 동안의 소회를 털어 놓았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초대 부평구의회 의원에서 시작, 인천시의회 의원을 거쳐 국회의원까지 지낸 여성 정치인이다. 이런 홍 청장은 "매일 같이 국정감사를 하는 맘"이라고 취임 후 50여일 동안의 소회를 털어 놓았다. ⓒ 한만송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초대 부평구의회 의원에서 시작해 인천시의회 의원을 거쳐 국회의원까지 지낸 여성 정치인이다. 여기다 부평구 최초의 민선 여성 기초단체장이 되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됐다. 정치권에서 소위 말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한국 최초의 여성정치인이다.

화려한 경력의 홍 구청장은 취임 후 50여 일 동안 동 순시와 민원현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 맘 편히 앉아서 쉴 수 없을 정도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홍 구청장에게서 50여일 동안의 소회와 향후 구정 계획을 들었다.

홍 구청장은 취임 50여일 만에 각종 지역 현안을 대부분 파악한 것으로 보였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할 것으로 보이는 부평역광장 대중교통 환승기능 강화와 서부간선수로 환경 개선, 십정동 송전탑 문제에 등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거리낌 없이 밝혔다.

홍 구청장은 아직은 자세한 업무 파악보다는 구의 열악한 재정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지에 많은 힘을 쏟고 있었다. "부평구는 전국에서 네 번째로 큰 거대 자치구다. 거기다 구도심, 부평공단 등 산적한 현안이 쌓여 있는 곳이다. 그렇다 보니 매일 같이 국정감사를 하는 맘"이라며 "적은 예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쓰고 부족한 재원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관심과 활동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구청장은 주민참여예산제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또한 하루 평균 30만 명이 이용하는 부평역 주변 보행 여건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부평은 자전거 도시 시범도시로 지정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계획을 축소하거나 폐지할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홍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굴포천 상류 복개구간 복원을 내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밝혔다. 복개구간 주차장 문제, 예산, 부평미군기지 반환 시점 등 여러 산적한 문제와 연결된 사업이지만, 1단계로 롯데백화점 복개 주차장 공간이 반환되는 시점부터 복원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아래는 홍 구청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 취임한 지 50일 됐다. 보통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가? 또한 구정 업무의 초점을 어디에 두고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가?
"정치는 꿈을 얘기하고 사람사업을 하면서 꿈을 가져가는 이상적인 부분이 많은데, 행정은 현실이고 일을 실제로 집행하는 차이가 있다. 그런 점에서 행정업무는 실무가 많다. 거기다 부평이 전국에서 네 번째로 큰 자치구다 보니 문제가 산적해있다. 구도심 문제를 비롯해 소외된 부분도 많다. 일의 양이 '국정감사'급이다. 매일 같이 국정감사를 한다는 맘이다. 업무 파악은 어렵지 않았다.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과 적은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소통을 통한 나눔과 섬김을 강조한 홍미영 청장은 주민참여예산제를 올해말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소통을 통한 나눔과 섬김을 강조한 홍미영 청장은 주민참여예산제를 올해말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 한만송
- 소통을 통한 나눔과 섬김을 강조했다. 소통과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 주민참여예산제 도입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를 어떻게 실행할 계획인가?

"주민참여예산제는 9월부터 계획을 수립해 실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참여예산제를 실시하고 있는 광주 등에 시찰을 보낼 계획이다. 또한 주민설문조사를 실시해 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 조례안을 10월 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구청장 동 방문 시 예전에는 통장, 주민자치위원장 등이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다문화 가정, 지역 학교장, 공부방 교사 등도 참여하는 등 참여 폭을 넓혔다. 동장들에게 일회성 주민과의 대화가 아닌 구청장과 대화에 참석한 사람들과 소통하도록 제시했다. 하부 단위에서도 소통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지역 공동체를 강화하고 부족한 소통을 채워나갈 것이다."

- 부평역광장은 소통하는 광장으로서의 기능도 못할 뿐더러 대중교통 환승의 기능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인천의 대중교통은 버스가 발달했으나 버스는 부평역광장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버스 승강장은 부평역과 500m이상 떨어져 있어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개선 요구가 높은데, 어떻게 보나?
"행정 책임자가 '단답'을 낼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부평역사 주변은 사람들이 다니기 힘든 지형이다. 노약자와 어린이들은 매우 불편하다. 길 찾기도 너무 어렵다. 주민이 부평역 주변을 편안하고 잘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종합적으로 다룰 때가 됐고, 이제는 얘기해야할 때가 됐다. 횡단보도도 놓아야한다.

부평역 삼화고속 정류장의 경우 버스 두세대만 서있어도 막힌다. 공무원들에게 삼화고속의 불법 주정차에 대해 과태료를 제대로 물렸냐고 지적했다. 삼화고속을 이용하는 주민들도 많다. 그렇다고 방치하면 안 된다. 거기다 세차까지 하는 경우가 신고 됐다. 부평역 주변은 행정 편의와 정치적 편의에 의해 기형적으로 만들어졌다. 보행자 중심으로 바뀌어야한다."

- 지하상가 상인들의 반발 등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도 있다.
"부평의 지하상권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내부 환경도 만이 개선돼, 상인들의 자부심도 강해졌다. 2012년이면 서울지하철 7호선도 연결돼 인천지하철과 환승하게 된다. 결국 지상, 지하, 부평역, 부평구청역 등의 상권이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더불어 상권별 특색과 소비층을 끌어내는 방법을 모색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 십정동 고압 송전탑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인천시와 부평구, 한전이 지중화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협약을 체결, 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해야하는 것 아닌가?
"7월말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연석회의를 통해 주민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제안했다. 송전탑 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목화연립 옹벽도 한번 가보자는 등의 제안을 했다. 부구청장이 도시계획 전문가이고 경험이 많은 분이다. 시와 한전과 최종 얘기를 진행해 합의점을 찾아내도록 할 계획이다."

 굴포천 전체구간의 생태적 복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며,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복원과 유지관리를 위해 굴포천을 국가지정 하천으로 지정해야한다고 밝혔다.
굴포천 전체구간의 생태적 복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며,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복원과 유지관리를 위해 굴포천을 국가지정 하천으로 지정해야한다고 밝혔다. ⓒ 한만송

- 인천시가 서부간선수로 '부평 삼산동~계양 서운동' 구간의 도로개설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가 다시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 사이에서 도로개설이 아닌 생태하천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컸다. 송영길 시장도 도로개설을 중단하고 생태하천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홍영표(부평을) 의원이 마련한 시 관계 공무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시는 재검토 계획을 밝혔고, 민주당 해당 지역 지방의원들도 조속한 도로개설을 주문했다. 구청장의 생각은?
"부구청장이 참석하는 시 회의에서 계양구 등은 이견이 없었다고 했다. 수로 일부와 2차선 도로를 내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했다. 서부간선수로를 2차선 도로와 생태하천을 조성하는 것이 맞다. 건천이면 쓰레기 등으로 인한 악취가 심각해진다. 생태하천은 물길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관건인데, 물이 없다. 굴포천도 한 달에 8000만원씩 돈을 내서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한강에서 물을 끌어와야 하는데, 그 역시 물을 외부에서 끌어오는 것이다. 간단한 문제가 아닌 만큼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다."

- 세계도시물포럼 인프라 구축을 위한 워크숍에서 '굴포천 복원 및 재생을 통한 부평구 녹색도시회랑의 완성'에 대해 발제했다. 어떤 구상인가?
"굴포천 전체구간의 생태적 복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며,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복원과 유지관리를 위해 굴포천을 국가지정 하천으로 지정해야 한다. 서부간선수로가 지형 상 굴포천보다 상류였으나, 지금은 아니다. 굴포천 상류를 복원하고, 미군부대에 호수를 만들어 우수도 담고, 상류 물도 흘러 내려오면 그 물줄기를 서부간선수로와 연결시킬 수도 있다. 그것은 꿈이지만 반드시 해야 한다.

하류의 굴포천이 6.5km 정도다. 구청부터 굴포천 상류 칠성약수터까지 3km다. 거리상으로는 짧지만 전 구간이 복개됐다. 생활오수와 우수가 한꺼번에 내려오는 합류식으로 오수와 우수시설을 분류해서 우수만 내려오게 해야 한다. 그 작업만 14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된다. 더욱이 그 위는 대부분이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대략 1000여 대 면수다. 대체 주차장 확보도 필요하다.

하지만 후손들에게 물려줄 좋은 환경을 만들려면 언젠가는 시작해야한다. 롯데백화점이 사용하고 있는 복개 주차장이 내년 반환된다. 약 700m다. 그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 캠프마켓도 2016년 정도에 이전된다. 미군부대와 롯데백화점을 흐르는 실계천은 연계되는 구상이 될 수밖에 없다."

- 인천시는 2009년 6월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을 발표했으나, 중단된 상태다. 자전거도시를 실현하는데 부평은 가장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부평을 시범지구로 지정해 사업의 성과를 낸 뒤 타 지역으로 확대해 갈 수 있다고 보는데?
"부평은 남동과 연수구와 다른 지형이다. 여기(=부평)는 완만해서 자전거 도로로 좋다. 차 중심이 아닌 보행자 중심으로 도시가 바뀌어야 한다. 자전거 도로가 잘 만들어지면 훨씬 더 쾌적한 주거환경을 가지게 된다. 시의원들도 같은 뜻이다. 최대한 우리는 이번 기회에 자전거 도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부평은 자전거 시민운동 노하우도 가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자전거 도시#굴포천#서부간선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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