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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2G 통신망을 이용하는 사용자는 아직도 1400만 명에 이른다. 이 중 상당수의 유저들이 오랫동안 사용하던 자신의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3G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정작 휴대폰이 낡아 대리점을 방문하면 '2G 사용자의 비애'를 느끼기 일쑤. KT나 LG U+의 2G 라인업은 거의 남아있지 않으며, 그나마 이를 유지하고 있는 SK텔레콤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단말기는 몇 없는 것이 현실.

2G 시절, 사용자들의 높은 선호도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던 SK텔레콤은 아직도 011 가입자 식별번호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지만, 010으로의 통합을 원하는 KT나 LG  U+의 경우 조금은 의도적으로 가입자를 3G로 유도하고 있는 것도 이런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스마트폰, 또는 스타일리시한 신형 휴대폰은 2G 사용자들에게는 꿈과 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이슈를 몰고 다니는 아이폰은 언감생심 쳐다볼 수도 없는 노릇. 결국 아끼던 011 번호를 포기할 것인지, 매력적인 신형 휴대폰을 포기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된다.

그런데 2G 사용자들도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2G 사용자를 위한 CDMA 아이폰은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루머가 만들어져 왔는데, 그 소식들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어 실제 CDMA 아이폰의 출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

어제 외신들은 일제히 애플이 버라이즌과 새로운 협약을 체결했으며, CDMA 방식의 아이폰 4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내 아이폰은 AT&T를 통해서만 독점 공급 되고 있는데, CDMA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버라이즌과 애플이 협약을 맺은 것은 애플이 이 방식의 아이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하나의 실례라 할 만하다.

외신들은 애플이 오는 12월까지 CDMA 아이폰 4를 제조, 내년 1월부터 북미 시장에 본격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최근 퀄컴의 CDMA 칩 수백만 개 이상을 주문한 사실이 알려지며 CDMA 아이폰 4의 출시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 버라이즌의 이반 자이덴버그 CEO는 내년 1월 CES를 통해 CDMA 아이폰 4의 출시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텔레콤 정만원 사장 역시 CDMA 아이폰 4 출시를 위해 애플과 협의할 것이라 밝히고 있어 CDMA 방식의 아이폰 4가 출시되는 경우 국내에도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011 번호에 대한 프리미엄이 아직도 남아 있고, 이때문에 많은 CDMA 가입자가 SK텔레콤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을 위한 적절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크게 반기고 있는 분위기.

물론 011 번호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 보아야 할 부분이다. 정부가 010으로 강제 통합에 나서게 된다면 굳이 CDMA 방식의 아이폰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 하지만, 일정 기간 기존 번호를 더 유지할 여지가 있다면 CDMA 아이폰 4는 기존 번호를 유지하고픈 유저들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011#SK텔레콤#010#CD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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