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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동해 연합훈련으로 한반도 긴장이 높아가는 가운데, 북한의 입장을 대외에 대변해온 조총련(재일조선인총연합) 기관지 <조선신보>가 26일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이 24일부터 잇달아 핵관련 언급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신보>는 이날 '미국의 량면술, 귀결은 '핵억제력 강화'기사에서, "오바마정권은 출범 1년째에 조선의 2차 핵시험(09.5.25)을 촉발시켰다"면서 "천안(함) 외교의 실패로 궁지에 몰린 정권이 정세를 오판하면 같은 일을 되풀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을 "미국의 상대는 핵억제력을 갖춘 나라"라고 표현한 <조선신보>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조선의 핵억제력이 비상한 속도로 강화될 것"이라고 밝힌 지난 24일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말로만 엄포를 놓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조선은 핵 시험을 핵억제력 확보의 필수적인 공정상 요구로 간주하고 있고 과거에도 시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주저 없이 단행했다"고도 했다.

 

신문은 그러면서도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존중하는 입장에 선다면 오늘의 조선반도 사태진전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은 호전세력들의 발광증이 아니라 현재의 긴장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대화와 협상의 흐름"이라며 "판문점 조(북)미 군부 대좌급 실무접촉에서는 조선이 공세를 펴고 미국이 여기에 대응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대화노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관건은 검열단 파견"이라며 "평화실현의 관건은 미국과 남조선이 지금도 전쟁소동의 구실로 삼고 있는 천안호 사건의 의혹과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국이 '파렴치한 량(양)면술책'에 계속 매달린다면 시간이 허비되고 문제해결은 요원해진다"며 "그 사이에도 조선의 핵억제력은 강화된다"고 강조했다.

 

3일 사이에 네 번 핵언급

 

<조선신보>의 '핵 언급'은 24일부터 따지면 네 번째 나온 것이다.

 

북한 국방위 대변인은 24일 성명에서 "필요한 임의의 시기에 핵억제력에 기초한 보복성전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고, 같은 날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기자와의 문답형식으로 미국의 대북금융제재에 대해 "핵억제력을 더욱 다각적으로 강화하고 강력한 물리적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5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석한 리동일 북한 외무성 군축과장은 기자들에게 "(미국이) 군사적 도발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진 이상 우리는 자위적 핵 억제력을 더욱 더 다각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그는 23일에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우리 측 군부가 어떻게 나올지 우리로서도 알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의 잇단 '핵 억제력 강화'발언과 관련해 주목되는 것이, 지난 5월 12일의 '핵융합 실험 성공' 발표다. 서재정 존스 홉킨스대 교수는 이를 "수소폭탄을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핵무기의 소형화가 가능하게 됐다는 뜻"이라고 해석한다. 핵의 무기화의 관건인 소형화 즉, 크기는 작지만 거대한 폭발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폭발 초기단계에 중성자가 많이 나오게 하는 게 중요하며 이이를 위해 핵융합기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의 핵능력을 소형화, 경량화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북한이 그 단계에 진입했을 경우, 북한 핵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일부에서는 북한이 지난해 9월에 '우라늄 농축 마무리 단계'라고 밝힌 것과 연결해, 우라늄 농축의 진전을 '과시'하려고 한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조선신보#핵융합#소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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