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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일본 자본의 위장매각' 의혹사건에 대한 신속·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외자기업 시티즌의 탈법 자본철수 진상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는 15일 오후 창원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창덕 경남민언련 공동대표와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외자기업 씨티즌의 탈법 자본철수 진상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는 15일 오후 창원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외자기업 씨티즌의 탈법 자본철수 진상규명과 폐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는 15일 오후 창원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일본 시티즌(주)는 한국시티즌정밀을 2008년 4월 부산 소재 '고려TTR(주)'에 주식을 넘기고 철수했으며, 이후 회사 이름은 제이티(JT)정밀(주)로 바뀌었다. 제이티정밀 사측은 경영 애로 등의 이유를 들어 7월 말로 폐업을 통보한 상태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제이티정밀지회는 '탈법매각' '위장폐업' 의혹을 제기하며 파업을 벌이면서 재부산일본총영사관과 고려TTR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노조 지회는 제이티정밀 전·현 경영진과 고려TTR 경영진에 대해 업무상배임죄·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대책위는 "사측의 일방적인 폐업과 단체협약 해지 등으로 200여명의 노동자들은 생존의 벼랑에 내몰렸다"면서 "단물만 빼먹고 일본으로 자본을 철수시킨 일본 시티즌정밀에 항의하러 간(일본투쟁원정단) 노동자들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외자기업의 일방적인 철수는 결국 대한민국 노동자들만 골병이 들고 있다"며 "외국자본의 철수 방식도 점점 교묘해졌다.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받아야 할 정당한 위자료를 몇몇 거간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술국치 100년을 맞는 올해 제이티정밀에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 자본의 철수와 단체협약 해지 등 노조 탄압에 전직 노동부 고위 관료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일본제국주의에 고통을 당하는 것은 바로 힘 없는 노동자들이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200억원 이상의 자산가치가 있는 한국시티즌정밀을 고려TTR은 단돈 88만원으로 매수했다. 따라서 한국시티즌정밀의 대표이사는 한국시티즌정밀의 재산을 헐값에 매각함으로서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창원지검은 한국시티즌정밀 헐값 매각 의혹과 탈법 자본철수 과정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혀 줄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창원지검 앞 1인시위에 이어 오는 20일 결의대회를 열고 창원지검을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또 폐업 시한(30일)을 하루 앞둔 오는 29일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검찰은 이 사건을 창원중부경찰서에 넘겨 수사하도록 했다.


#외국자본#제이티정밀#씨티즌정밀#창원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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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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