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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차기 당대표에 출마한 정두언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 차기 당대표에 출마한 정두언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 유성호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3일 앞두고 당권 도전에 나선 정두언 후보가 남경필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승자가 됐다.

 

두 후보는 11일 여론조사 2곳에서 전당대회 방식(대의원 70%, 일반 국민대상 여론조사 30%)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다. 

 

당 클린경선위원회가 "당규상 선거기간 여론조사는 금지돼 있어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지만 두 후보는 단일화를 강행했다. 단일화 결과를 전한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은 "워낙 근소한 차라 집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단일 후보가 된 정두언 의원의 첫 일성은 '한나라당의 변화'였다. 그는 권력 사유화 논란의 정점에 서 있는 '영포라인'도 정조준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 정치는 너무 고리타분하고 낡아빠져 국민들이 등을 돌리고 염증을 느낄만 하다"며 "단일후보로 당 대표가 되면 고리타분하고 기득권 정치에 찌든 한나라당을 잠에서 깨어나게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 의원은 또 "정부에서 일어나는 잘못된 일도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고 견제할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충성한답시고 호가호위하면서 국정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발의 차로 후보자리를 양보하게된 남경필 의원은 "(단일화)가 한나라당이 뼛속부터 바뀔 수 있는 한알의 밀알이 된다면 저의 패배는 부끄럽지 않을 것"이라며 "정 의원과 내가 제기했던 권력 사유화 문제를 낱낱히 밝혀서 국정을 농단했던 사람들을 대통령 곁에서 뿌리뽑겠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두 후보의 단일화는 홍준표·안상수 후보의 양강구도로 굳어지던 한나라당 당권 레이스에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한나라당의 쇄신을 고리로 단일화를 이룬 만큼 당의 변화를 바라는 대의원들의 표가 응집한다면 3강 체제로 재편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대의원 1인이 2표를 행사하기 때문에 첫번째 표는 각 계파별로 쏠린다하더라도 두번째 표는 자율 선택으로 쇄신파 후보에게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성식 후보 등 다른 쇄신파 후보들과의 추가 단일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완주의지를 밝힌 상태다.

 

정두언-남경필 단일화가 4명의 후보가 난립한 친박계의 후보 단일화에 미칠 영향도 관심이다. 서병수, 이성헌, 이혜훈, 한선교 등 4명의 후보가 모두 끝까지 완주한다면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친박계에 감돌고 있다.

 

이에 따라 친박계 중진들을 중심으로 영남권 후보 1명, 수도권 후보 1명 등 2명으로 막바지 후보 교통정리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정두언#남경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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