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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류경원 작가의 스테인리스 조각품 '우리는'의 어머니상
▲ 우리는 류경원 작가의 스테인리스 조각품 '우리는'의 어머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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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에 스며있는 진정한 가치는 '가족의 행복'이지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6회 광화문아트페스티벌에서 '우아한 기품과 단아한 절제성'을 테마로 모뉴멘탈 '우리는' 전을 열고 있는 류경원(54, 충북대 인문대학 미술학과 교수) 조각가는 투명한 스테인 재질로 만든 조각상을 통해 '가족의 행복'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지난 91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거의 20여 년간 '가족', 특히 인간을 주제로 작품을 전시해 왔다.

"가족을 중심에 놓고 인간, 우주, 자연 등의 작품을 주로 했다. 가족 중에서 인간을 주제로 표현한 작품들이 많다. 특히 이번 작품도 투명한 스테인리스 재질을 이용해 행복한 가족을 말하고 있다."

 류경원 작가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류경원 작가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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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거 돌, 브론즈(청동) 등의 재질을 가지고 작품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스테인리스 밀러판(광이 들어 있는 판)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인체 각도에 따라 스테인리스 면들을 잘라 각출해 용접을 한 형태다.

이렇게 만든 작품에 내포된 의미가 '가족'이라는 것. 가족은 소단위체로 눈 뜨면 내 주변에 언제든지 볼 수 있고, 어디에서든지 가족을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가장  가까운 주제를 찾다보니 '가족'이 적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누워 있는 엄마와 춤추고 있는 두 딸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얘기하고 있다. 행복한 가족을 표현하기 위해 춤추는 딸들을 고안해 냈다."

류경원의 작품 '우리는' 어머니를 가운데 두고 두 딸이 춤을 추고 있다. 밀러 스테인리스 작품이다.
▲ 류경원의 작품 '우리는' 어머니를 가운데 두고 두 딸이 춤을 추고 있다. 밀러 스테인리스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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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조각가의 이번 작품은 무광 스테인리스를 사용하지 않고 투명한 밀러판 스테인리스를 사용했다. 왜냐면 거울처럼 투명한 가족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즉 가족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고, 이외 가족과 관련된 여러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스테인리스를 유리거울처럼 사용했다. 거울처럼 조각조각 붙여 상을 만들어 갔다. 투명한 스테인리스를 사용한 것이나 용접선을 그대로 보여준 것은 물성을 통해 가족이라는 신선한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였다."

김영재(철학 박사) 미술사상가는 작품 평론을 통해 "류 작가는 가족을 담으려 했다"면서 "가운데 엄마, 양쪽에 아이들을 배치해 엄마를 그리워하는 가족과 서정적인 감정을 담으려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류경원 조각가 류 조각가가 엄종섭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집행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류경원 조각가 류 조각가가 엄종섭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집행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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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조형적 원천에는 한국적인 선을 담으려는 의지가 깃들어 있다. 전통 항아리, 몸빼 바지, 댕기머리, 버선골, 한옥, 처마 등에서 작품 선의 아이디어를 도출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스테인리스 밀러 외에 류 조각가의 '살풀이' 조각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류경원 조각가는 충북대 인문대학 교수이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사, 한국조각가협회 이사, 한국구상조각가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91년 첫 번째 개인전 '자연과의 대화(청담 갤러리)를 시작으로 2010년 이번 작품전은 18번째 개인전이다.

홍익조각회전, 한국미술협회전, 한국조각가협회전, 노송전 등 단체전에 많은 작품을 출품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9일부터 시작해 오는 29일 마무리된다.

살풀이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고 있는 또 다른 조각품인 '살풀이'
▲ 살풀이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고 있는 또 다른 조각품인 '살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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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억과 치유(부제 ; 공존의 세기)를 주제로 한 '제6회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은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국내 작가를 비롯한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 오스트리아, 인도, 페루 등 참전 동맹국 작가 150여명이 참여해 지난 9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오프닝행사에서 전병헌(국회의원,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한국전쟁을 겪은 우리 민족과 참전 동맹국의 작가들이 참여해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면서 "각기 개성이 다른 예술작품이 하나의 주제로 어우러져 조화와 공존을 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보게 한다"고 밝혔다.

엄종섭(갤러리가이드 발행인)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한국 전쟁의 상처의 흔적을 치유하고자 마련한 행사"라면서 "이번 페스티벌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미술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내 작가와 외국작가가 어울려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공존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주어 참으로 기대한 바가 크다"면서 "소통의 과정을 이해하도록 기회를 마련해준 국내외 작가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차대영 한국미술협회이사장은 " 이번 행사는 화합과 공존이라는 선진의식이 투영된 미술작품을 관람해 한국미술계의 위치와 유망주를 가늠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면서 "국내외 작가의 작품 세계를 통해 국제사회와의 문화적 관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광화문국제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최했고, 문화체육관광부, 외교통상부, 서울특별시, 한국미술협회, 한국방송공사 등이 후원을 했다.  


#류경원 조각가#우리는#살풀이#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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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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