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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0월 전남 장성군 남면 분향리에 사는 농민 구재상(53)씨가 자신의 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문구를 새겼다.
2009년 10월 전남 장성군 남면 분향리에 사는 농민 구재상(53)씨가 자신의 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문구를 새겼다. ⓒ <장성닷컴>

 구재상씨가 작년 탈곡해 생산한 '바보쌀'
구재상씨가 작년 탈곡해 생산한 '바보쌀' ⓒ 차건호

 

작년 '사랑합니다 ♡ 바보대통령 그립습니다 바보농민'이라는 벼 글씨로 화제를 모았던 전남 장성 남면의 구재상(54)씨가 바보 아닌 바보(?)가 되었다. 지난 14일 기자는 구재상씨를 장성에서 만났다.

 

구씨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때 애도의 뜻으로 벼글씨를 쓴 논에서 일명 '바보쌀' 1900kg을 수확했다. 바보쌀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많았지만 판매하지 않고 사랑 나누기, 노무현재단 기증 등에 기증했다. 이 때문에 개인 홍보를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구씨는 "바보 대통령을 사랑하는 뜻이 변절될까" 이런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바보쌀을 뜻있는 곳에 써왔을 뿐 아직 한번도 돈 받고 판 적이 없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리워 아직 모심기하지 않고 있는 논
노무현 대통령이 그리워 아직 모심기하지 않고 있는 논 ⓒ 차건호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의 글귀가 쓰여졌던 논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 탈곡을 끝냈는데도 벼글씨는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주변 논들은 모심기를 끝냈지만 구씨는 6월 현재까지도 모심기를 미루고 있다.

 

주위에서는 이조차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왜 농부가 농사를 짓지 않느냐며. 하지만 구씨에게는 생각이 있다. 구씨는 올해 벼농사에서 어떻게 하면 노무현 대통령을 기릴 수 있을까 모심기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는 '바보농민'이라는 별명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비록 수확량이 적더라도 바보 대통령이 하늘에서 웃는 모습을 그리고 모심기 방법을 고민중이다.

 

▲ "노짱이 그리워 모내기도 미루고 있어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의 글귀가 쓰여졌던 논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 탈곡을 끝냈는데도 벼글씨는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주변 논들은 모심기를 끝냈지만 구씨는 6월 현재까지도 모심기를 미루고 있다.
ⓒ 차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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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새로운 모종 선택에 연구하는 구재상씨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새로운 모종 선택에 연구하는 구재상씨 ⓒ 차건호

 

관련기사: 황금들녘에 새겨진 '사랑합니다 바보 대통령'


#바보농부#바보 노무현#바보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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