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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상정 "유시민 지지, 후보사퇴"…조중동 의미 애써 축소

 

30일 진보신당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후보직을 사퇴했다. 심 후보는 "저의 결단이 진보정치 발전과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국민적 염원에 작은 밑거름으로 쓰이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유시민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 이명박 정권 심판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기지사 선거는 민주·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국민참여당·진보신당 단일후보인 유시민 후보와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 간의 양자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31일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심 후보의 사퇴가 경기지사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조중동은 심 후보 사퇴의 의미를 축소했다. 특히 <동아일보>는 경기도지사 단일후보가 된 유시민 후보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다뤘다. 

 

심상정 사퇴 "유시민 후보 지지"<경향, 1면>

경기지사 '완전한 야권 단일화' '반 MB 결집' 판세 요동 가능성<경향, 5면>

 

<경향신문>은 1면과 5면에서 관련 내용을 다뤘다. 5면 기사에서는 심상정 후보의 사퇴가 "'반MB(이명박) 전선' 붕괴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여당의 수도권 압승 시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제어할 수 없게 되고, '진보정치의 길'마저 가로막힐 수 있다는 판단도 주효했다"고 썼다. 또, "경기지사 선거전에서 여야 간 양자대결구도가 형성돼, 굳어가던 판세가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진보신당 지지자가 모두 유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겠지만 전통적 야당 지지층과 부동층 가운에 야권 성향 유권자를 결집, 추격세가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됐다"며 "천안함 정국에 묻힌 정권심판론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면서 수도권 전체에 효과를 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으로는 "김문수, 유시민 후보 간 격차가 큰데다 진보신당 차원의 전면적 연대가 아니어서 단일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을 덧붙였다.

 

여 "수도권 완승" 야 "막판 역전 가능"<한겨레, 1면>

심상정-유시민 단일화, 수도권 판 흔들까<한겨레, 3면> 

야권 수도권 전패 위기감 "내가 짊어질 짐" 눈물 퇴장<한겨레, 6면> 

 

<한겨레신문>은 1면 판세 분석 기사에서 진보신당의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가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해 경기는 물론,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전체 판세에도 일정하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3면에서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를 지지한 '심상정 후보'의 사퇴가 막판 새 변수로 떠올랐다"면서 이에 의미를 부여하는 유시민 후보 측과 '담담한' 태도를 취한 김문수 후보 측의 반응을 실었다.

 

이어 "김 후보 사퇴를 수용하지 않는 일부 진보신당 지지자들의 표가 고스란히 유 후보 지지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면서 "그간 진보정당의 한계를 언급해온 유 후보에 대한 진보신당 지지자들의 거부감을 진정시키고 표로 모아내기엔 투표일까지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고 평가했다.

 

6면에서는 유시민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경기도지사 후보를 사퇴하는 심상정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을 다뤘다. 아울러 "심 후보는 '조건 없는 사퇴'로 별다른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야권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야권연대에 기여한 정치인'이란 대중적 이미지를 얻게 됐다"면서 "'출당시켜야 한다'는 등의 거친 당내 반발은 그가 떠안아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 사퇴<조선, 10면>

 

반면, <조선일보>는 10면에서 8줄짜리 1단 기사로 심 후보의 후보 사퇴 소식을 "경기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유시민 후보 간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고 전하는 데 그쳤다. 

 

 

심상정 막판 후보 사퇴 김문수·유시민 대결로<중앙, 4면>

 

<중앙일보>는 심 후보의 사퇴 소식을 전하면서 "이미 야3당(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의 지지를 받고 있던 국민참여당 유 후보는 야권의 완전한 단일후보가 됐다"면서 "심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온전히 유 휴보를 선택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민주당․국민참여당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어 "단일화 효과에 양면이 있다"면서 "(야권 지지자) 통합 효과도 있겠지만 반사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긴장해 투표장으로 가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는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의 주장과 "심 후보가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을 깬 유 후보와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데도 지지한 걸 보면 (진보진영에선) 이념이 인간보다 센 것"이라고 논평한 선대본부장 차명진 의원의 주장을 다뤘다.

 

심상정 사퇴 "유시민 지지" 민주 "막판 대역전 계기"<동아, 8면>

 

<동아일보>는 8면을 통해 여·야의 주말 수도권 유세 분위기를 전하면서 심 후보의 유시민 후보 지지와 후보 사퇴 선언 사실을 짧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과거 고 김대중 대통령을 폄하하고 호남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후보를 단순히 야당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지지할 수 없다"며 중립을 선언한다고 밝힌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중앙회의 발표문 내용을 덧붙였다.

 

2. 선관위 '곽노현 공보물 누락'…<조선><중앙> 보도 안 해 

 

서울시 관악구선거관리위원회가 각 세대에 배달되는 선거 공보물에서 '민주진보 단일후보'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공보물을 대거 누락한 상태로 발송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구선관위는 발송 마감시한 이틀 전인 지난 26일 은천동 주민센터에서 곽 후보의 공보물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통보받고도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진행하라'고 발송작업을 진행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곽 후보 측은 서대문·강서·강동·도봉·송파구 등에서도 공보물을 받지 못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혀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곽 후보 측은 "부정,관권선거가 노골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2010유권자희망연대도 "공보물이 부족한 것을 알고도 선관위가 그냥 발송하라고 지시한 것은 불법 행위"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선관위, 곽노현 공보물 발송 누락 파문<경향, 1면>

선관위, '곽노현 빠진' 공보물 발송<한겨레, 12면>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각각 1면과 12면에서 관련 내용을 자세히 싣고, 곽 후보 측 반발을 비롯해 선관위 비판 목소리를 다뤘다.

 

곽노현 서울교육감 후보 공보물 빠진채 배달<동아, 8면>

 

<동아일보>는 8면에서 관련 내용을 전하면서도 "후보자 수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분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지 부정 선거 의혹을 말도 안된다"는 관악구 선관위 이준영 관리부장과 "선거공보 누락에 대해 일부에서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관권선거를 운운하는 점은 유감"이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해명을 비중있게 다뤘다. 조선․중앙일보는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3. <동아> "무상급식 공약 후보 찍지말라"?

 

31일 동아일보가 교육감선거의 의제를 '전교조 심판'으로 몰기 위해 전교조에 대한 악의적인 색깔공세를 펴며 노골적인 '선거개입'에 나섰다.

 

 

동아일보는 <'전교조 교육'에 내 아이를 맡길 건가>(김순덕 논설위원, 34면)라는 칼럼에서 전교조는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 사건으로 10년을 복역한 이수일 전 위원장 같은 전사들이 만든 조직", "이들이 바라는 통일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통일이 아니다"라며 전교조에 대한 악의적인 색깔공세를 폈다.

 

또 "열심히 가르치는 게 귀찮다고 평가제와 성과급제 반대가 민주화투쟁이라도 되는 양 목청을 높이는 모습"이라며 전교조가 '열심히 가르치는 게 귀찮아서' 교원평가제와 성과급제를 반대하는 것처럼 몰았다.

 

이어 칼럼은 "전교조 교사 명단이 전격 공개되고 정치교사들에 대한 징계방침이 나왔다"면서 "이들이 교단을 계속 농단할지 여부는 6․2지방선거에서 어떤 시도교육감, 교육위원이 당선되느냐에 달려있다", "전교조와 가치를 공유하는 교육감이나 교육의원이 다수 등장한다면 전교조 교육은 기세등등해질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교육감선거의 의미가 '전교조를 심판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는 양 몰아간 것이다.

 

그러더니 "전교조에 교육행정을 맡기기에는 우리 아이들이 불쌍하지 않은가"라며 진보 성향의 교육감 선출을 "전교조에 교육행정을 맡기는 것"으로 비약했다.

덧붙이는 글 | 지난 4월 1일 민언련은 ‘6.2지방선거보도 민언련모니터단’을 발족했습니다. 모니터단은 5월부터 선거일까지 매일 주요일간지 선거보도 일일브리핑을 발행합니다. 원문은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심상정#선관위#곽노현#전교조#김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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