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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영문 애칭'이 논란이 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막걸리 영문애칭에 대한 공모를 했는데, 그 결과 드렁큰 라이스(Drunken Rice)가 1위로 뽑혔다고 밝혔다. '드렁큰 라이스' 뭔가 그럴듯해 보이기는 하지만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하고, 무엇보다 '왜 굳이 영문 애칭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인기 막걸리 제품인 서울탁주
 인기 막걸리 제품인 서울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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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인기음식 스시, 딤섬, 피자, 케밥은 그리 친절하지 않았다

막걸리의 영문애칭을 만드려고 하는 의도는 분명 막걸리의 세계화를 위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화 이전에, 이미 세계화에 성공한 기존의 음식들에 대한 파악이 필요해 보인다. 일본의 스시(すし), 홍콩의 딤섬(点心), 이탈리아의 피자(Pizza), 터키의 케밥(Kebap)을 살펴보자. 다른 나라의 입맛에 맞게 표기 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국의 발음 그대로 세계시장에 내놓았다. 굳이 새로운 이름을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외국인들을 배려하여 영문애칭을 만드는 것이 나쁜것은 아니지만, 굳이 그 정도로 '친절'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음식을 세계화 하는 일은 단순히 음식의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니라, 음식 속에서 그 나라의 문화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즉, 음식은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지상 최고의 '문화 콘텐츠'인 것인데 우리의 맛, 우리의 말을 그대로 살리는 것이 막걸리의 맛을 더 개성있게 나타낼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친절한 것은 좋지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라는 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http://sejin90.tistory.com/361에 게재한 글을 기사화 하였습니다.



#막걸리#막걸리 영문애칭#농림수산식품부#세계화#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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