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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참석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참석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권우성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노년층에서의 압도적인 지지세를 현장에서 확인했다. 오 후보는 다른 서울시장 후보들에 비해 월등한 호응을 조계사 신도들로부터 받았다.

 

21일 오전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54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이 시작되기 전 약 10여분 전부터 오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 지상욱 자유선진당 후보,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는 행사장으로 들어가면서 모여있는 신도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한 어린이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한 어린이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한 참석자와 포옹을 하고 있다.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한 참석자와 포옹을 하고 있다. ⓒ 권우성

행사가 시작되기 약 5분 전 한명숙 후보가 내빈석에 앉기 위해 같은 당 박지원 원내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등과 함께 대웅전 앞으로 올라오자 조계사 마당을 가득 채운 신도들이 박수를 보내며 환영을 표시했고, 한켠에서는 "한명숙 화이팅!"과 같은 외침도 들렸다. 한 후보는 미소띤 채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약 1분 뒤 오세훈 후보가 대웅전 앞으로 올라오자, 한 후보 때보다는 약 2배 가량 더 큰 박수소리가 나왔다. 오 후보는 손을 흔들고 신도들에게 합장하는 등 큰 호응에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모습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내빈들이 퇴장하면서 한명숙 후보는 일찌감치 출구 쪽으로 내려와 신도들과 인사했지만, 오 후보는 약 5분간 대웅전 앞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안형환·조윤선 캠프대변인 등과 함께 손을 흔들고 합장을 하는 등 신도들의 호응에 답례했다.

 

오 후보, 사인 공세에 10분여 지체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잇다.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잇다. ⓒ 권우성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뺨에 한 참석자가 뽀뽀를 하고 있다.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뺨에 한 참석자가 뽀뽀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오 후보가 출구로 나오자 신도들은 "오세훈 된다!", "오세훈 파이팅!"이라며 격려했고 오 후보는 손을 일일이 잡으며 인사했다. 오 후보에 대한 신도들의 '악수 공세'는 곧 '사인 공세'로 바뀌었다.

 

노년층 남녀들이 자신들보다 훨씬 나이가 적은 오 후보를 둘러싸고 사인을 해달라고 조르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 것. 오 후보는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꿈을 꼭 이루세요 오세훈'이라고 일일이 써줬고, 사인을 바라는 신도들은 계속 늘어났다.

 

오 후보가 5~6장 정도 사인을 하자, 이를 보다 못한 이종현 공보특보가 "다음 일정을 하지 못하면 오세훈 후보가 손해 나지 않겠습니까"라며 신도들을 제지하고 나섰다. 그러나 신도들은 '오세훈 후보는 선거운동 안 하셔도 된다" "꼭 당선된다"며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국 오 후보는 행사 종료 10분이 훌쩍 넘어서야 조계사를 떠날 수 있었다.

 

이날 조계사에서 오 후보가 큰 호응을 받은 것은 노년층에서 높게 나오는 오 후보 지지율이 현장에서 드러난 결과로 보인다. 이날 <오마이뉴스> 기자가 대웅전에서 내려다 봤을 때 조계사 경내를 가득 채운 신도들은 대부분 노년층이었고, 그 중에서도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 약 1시간여 진행된 행사 내내 나란히 앉은 오세훈·한명숙·지상욱·노회찬 후보는 서로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조계사#오세훈#한명숙#불심#노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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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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