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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0일, 천안함 사태 관련한  미국 오바마 정부 입장에 대해 "5월 24일~25일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미국이 중국에 대해 장외 압박 전술 차원에서 한국과 긴밀한 공조를 과시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견해를 밝혔다.

 

정세현 전 장관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 "왜 그런가 하면 국내 정치가 되었든, 국제 정치가 되었든 정치의 세계에서는 Fact(사실관계) 보다는 Interest(이해관계)로 적과 동지가 갈리지 않나?"라며 "미-중 간에 힘겨루기를 하는 과정에서 천안함 문제가 일종의 협상칩이 되어있지 않나 그런 생각도 좀 든다"고 덧붙였다.


최근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과 미 오바마 대통령간 전화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My friend라고 했던 것을 우리 외무부가 자랑을 좀 하던데 요즘 미국 대통령이 Friend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남미하고 미국은 이미 틀어진 지 오래됐고, 유럽에도 토니 블레어나 브라운 수상 같이 미국과 아주 가까운 영국 총리도 바뀌었고 지금 일본이 정권 교체되면서 미국과 일정한 거리를 두지 않았나?"라며 "그런 상황에서 중국과 상당 정도 경합 관계를 계속 해나가고 있는데 한국만큼 입안의 혀처럼 움직여주는 그런 나라가 없으니까 아마 어떻게 보면, My friend가 아니라 My only friend가 되는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미 클린턴 국무장관의 내주 한국 방문과 관련해서는 "당장 천안함 사고 관련해가지고, UN에서의 공동 행보를 취한다, 그런 얘기를 하겠지만 그러나 그것은 결국  중국, 러시아가 지금까지 보여주는 입장을 그대로 견지한다면 UN 안보리 의장의 규탄 성명을 채택하는데도 쉽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대북 제재에 한계가 있을 것임을 내다봤다.

 

그는 "오히려 미 크롤리 대변인이 얘기한 한국 및 다른 나라들과 6자회담의 과정 속에서 이번 천안함 조사 결과의 함의, 의미 이런 것을 토론하겠다고 한다면 천안함과 6자회담을 병행 내지는 분리 한다는 그런 얘기가 아니겠나"라며 선 천안함 후 6자회담을 내세우고 있는 한국 정부와 입장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19일 "지금 중국이 북과 군사적 동맹관계인데, 그 관계를 재고해 달라고 우리가 중국 정부에 신중하게 요청해야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 "되로 주고 말을 받을 가능성이 큰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군사적 동맹관계라는 것은 각 나라들끼리의 이해관계 때문에 맺어지고 또 풀어지는 것 아닌가? 반대로 북한이 한미동맹 풀라고 할 때 뭐라고 할 겁니다. 우리 쪽 동맹은 괜찮고, 상대방 동맹은 안 된다고 하는 건 이건 좀 그렇다"고 쓴소리했다.

 

이어 "집권당 대표가 이렇게 나오니까 중국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지, 상당히 황당하다고 생각하고 웃어넘길지, 그걸 딱 기억하고 있다가 뭔가 좀 중국이 할 수 있는 반대적 급부를 반드시 돌려줄지 저는 후자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잘못하면 되로 주고 말로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중국인들의 북한 금강산 관광을 자제시켜달라는 공한을 중국정부에 보낸 것에 대해서도 "금강산 가지 말라고 하는데, 중국 분들이 한국에 와서 상당히 많이 관광하지 않나? 한국의 관광 수입 상당 부분을 중국이 채워주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오히려 소탐대실이 될 수도 있다"고 역시 경고했다.


천안함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 입장에 대해서는 "중국 입장에서는 천안함 사건보다는 북핵문제가 더 심각하고,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인데, 이게 한없이 늦어지는 것은 동북아 안정, 특히 중국의 경제발전에 필요한 동북아 안정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을 하고, 이걸 분리 처리하고 싶어 하는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

 

그러면서" 천안함과 6자회담을 분리하고 싶은데, 자꾸 연계시키니까 한국 정부가. 또 미국이 거기에 동조하고 있으니까. 뭔가 이렇게 좀 불만스러운 그런 어떤 상황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안함 외교#정몽준 북-중 동맹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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