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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시개떡은 차갑게 해서 먹으면 쫀득하고 쫄깃한 풍미가 더해진다.
모시개떡은 차갑게 해서 먹으면 쫀득하고 쫄깃한 풍미가 더해진다. ⓒ 조찬현

"개떡은 옛날 시골에서 배고플 때 빚어 먹었던 거예요."

개떡은 쌀가루에 어린 쑥이나 모시 잎을 넣고 반죽한 뒤 아무렇게나 만들어 쪄낸 우리 고유의 떡이다. 반죽에 쑥을 넣으면 쑥개떡, 모시 잎을 넣으면 모시개떡이다.

 영광모시떡집 김명순씨가 갓 쪄낸 모시개떡을 보여주며 자랑이다.
영광모시떡집 김명순씨가 갓 쪄낸 모시개떡을 보여주며 자랑이다. ⓒ 조찬현

모시특유의 향과 떡의 질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모시개떡이다. 영광모시떡집 김명순(50)씨에 의하면 "모시송편을 만들던 영광에서 피만 쪄서 먹어보니 그 맛이 유별나 5~6년 전부터 입소문을 통해 알음알음 전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예전의 개떡은 지금껏 딱히 군침이 돌거나 별난 음식은 아니었다. 하지만 가마솥의 보리밥 위에 얹어 쪄낸 향수가 그득하게 담긴 개떡의 맛은 요즘도 잊질 못한다. 

배고팠던 시절의 보상심리 때문일까. 아니면 친근함 때문일까. 별다를 게 없어 보이는 이 평범해 보이는 모시개떡에 자꾸만 손이 간다. 모싯잎송편을 만드는 영광에서 개떡에 모시 잎을 넣어 정말 별난 음식으로 만들었다. 이게 바로 모시개떡이다.

 쌀을 빻아서 모시 잎과 함께 치댄 모시개떡의 반죽이다.
쌀을 빻아서 모시 잎과 함께 치댄 모시개떡의 반죽이다. ⓒ 조찬현

 반죽을 뚝뚝 잘라 모시개떡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반죽을 뚝뚝 잘라 모시개떡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 조찬현

전남 영광의 모시개떡은 쌀을 빻아서 모시 잎과 함께 치댄 반죽을 뚝뚝 잘라 동그랗게 만들었다. 일반 업소의 모시개떡은 모시함량이 20%이나 영광모시떡집의 모시 함량은 25%를 넘는다. 모시개떡의 색깔이 검은색에 가까우며 진하고 약간 거친 맛이 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시개떡은 증기고압에 30분간 쪄낸다.
모시개떡은 증기고압에 30분간 쪄낸다. ⓒ 조찬현

모시개떡은 증기고압에 30분간 쪄낸다. 모시개떡은 뜨거울 때보다 차가울 때 먹어야 훨씬 맛있다. 차갑게 해서 먹으면 쫀득하고 쫄깃한 풍미가 더해진다. 

'영광모싯잎송편명품화사업단' 김용훈(53) 추진위원장, 그가 이끄는 사업단은 영광에 소재하고 있는 67곳의 떡집 중 43개 업체나 된다. 이들 사업단의 연 매출액은 150억 원이다. 전 업체의 매출액이 100억 원 이라고 하니 단일품목으로는 정말 대단한 규모다.

 '영광모싯잎송편명품화사업단'의 김용훈 추진위원장이 냉동실에서 모시 잎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광모싯잎송편명품화사업단'의 김용훈 추진위원장이 냉동실에서 모시 잎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조찬현

영광모시떡집 한곳에서만도 1년 매출이 4억 원을 훌쩍 넘긴다. 모시 잎의 년 간 소비량도 10톤이 넘는다.

어머니의 옛날 손맛이 오롯이 담겨있는 모시개떡은 모싯잎송편과 마찬가지로 25개들이 포장 한 박스에 1만 원(택배비 별도)에 판매된다,

 모시특유의 향과 떡의 질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모시개떡이다.
모시특유의 향과 떡의 질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모시개떡이다. ⓒ 조찬현

식이섬유소가 많고 칼슘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모시 잎은 장운동과 이뇨작용을 돕고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한다. 또한 모시 잎은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 영광의 모시개떡이 식사대용으로, 어린이들의 간식과 국민 건강식으로 날로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모시개떡#전남 영광#식이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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