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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의 마지막 보루 MBC를 지켜주십시오."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대전 MBC노조 조합원들이 대전역광장에서 파업 이유를 홍보하고 있다.
 대전 MBC노조 조합원들이 대전역광장에서 파업 이유를 홍보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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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MBC노조의 모든 조합원들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카메라 대신 피켓을, 방송 마이크 대신 빈 주먹을 들었다.

이들이 대전역 광장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전한 뉴스는 TV를 통해서는 들을 수 없었던 MBC 파업 이유였다. 이들이 전한 바처럼 MBC는 4주째 파업 중이다. MBC 노조는 김재철 MBC 사장이 지난 2일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있었던 황희만 특임 이사를 부사장에 임명하자 이에 반발해 지난 5일부터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매일 아침 <뉴스투데이>를 통해 대전충남권 뉴스를 전하던 임세혁 아나운서는 파업이 시작된 이후 TV에서 만날 수 없었다. 대신 그는 이날 대전역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전 MBC노조 조합원들이 대전역광장에서 파업 이유를 홍보하고 있다.
 대전 MBC노조 조합원들이 대전역광장에서 파업 이유를 홍보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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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MBC노조 조합원들이 대전역광장에서 파업 이유를 홍보하고 있다.
 대전 MBC노조 조합원들이 대전역광장에서 파업 이유를 홍보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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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아나운서는 "언론이 바로서야 우리 사회가 건강해진다"며 "그런데도 언론을 바로세우기 위한 MBC 파업의 정당성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이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방송을 하기 위해 월급도 받지 않으면서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설을 "진상규명! MBC 장악음모, 퇴진! 김재철"을 외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재우 대전 MBC 노조지부장은 아나운서를 비롯 PD, 기자, 엔지니어 등 모든 조합원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시민 여러분! 요즘 뉴스 즐겁게 보고 계십니까? 어떤 내용이 나오고 있는지요? 공영방송  MBC가 무너지면 스폰서 검사를 보도했던 <PD수첩>도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검사들은 스폰서 건설업자와 놀아나는 제 세상을 만날 것입니다. 불의를 보고도 불의라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방송은 권력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닌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카메라를 놓고 마이크를 놓고 오늘 거리로 나왔습니다. 4주 째 파업을 하고 있지만 신문과 방송에는 파업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싸워서 힘없고 빽 없는 국민들을 위한 방송을 만들겠습니다."

 대전 MBC노조 조합원들이 대전역광장에서 파업 이유 등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 MBC노조 조합원들이 대전역광장에서 파업 이유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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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MBC노조 조합원들이 대전역광장에서 파업 이유를 홍보하고 있다.
 대전 MBC노조 조합원들이 대전역광장에서 파업 이유를 홍보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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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은 대전역 광장 설명회에 이어 지하철 역 입구 등 곳곳으로 조를 짜고 흩어져 대시민 홍보활동에 나섰다.

한 시민은 "근래  MBC 뉴스에서 매일 보던 기자들과 아나운서가 나오지 않아 의아하게 생각했었다"며 "오늘 얘기를 듣고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조합원들에게 "김재철 사장만 퇴진해서 될 일이 아니고 이명박 대통령이 퇴진해야 방송이 제대로 설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전 MBC 조합원들은 당분간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대전역 광장과 주변에서 MBC 파업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대시민홍보 활동을 해나가기로 했다.


#MBC #파업#대전역 광장#김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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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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