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시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 1700리길을 구비 구비 달려와 이곳 둔치에 살포시 내려앉은 강물이 유채꽃을 피워 향연장을 만들었다. 18일은 삼락강변공원 유채꽃 길과 함께 산책길 걷기대회가 열린 날이다. 유채꽃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늘이 보우하사 날씨가 큼 보탬을 했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낙동강 봄바람에 머리카락이 가냘프게 휘날리고 있다. 공원 내 인라인 스케이트장에 집결해 문화마당과 유채꽃길, 강둘레길, 강나룻길, 유채꽃 길을 거쳐 문화마당으로 다시 돌아오는 8km 구간을 걸었다. 이 길은 걷기열풍 때 부산 시민들의 호응을 얻은 명품길이다.
강둘렛길과 강나룻길은 갈대숲 사이를 지난다. 흙길을 밟을 수 있다. 평소에도 인기 있는 산책길이다. 길 양편으로 유채꽃을 심어 새 봄 분위기를 한껏 부풀려 놓았다. 참가자들은 걷기는 뒷전이고 사진 촬영한다고 야단들이다.
이 공원은 지난해 3만7천여㎡ 면적에 유채꽃을 심었다. 그러나 금년은 11만3천여㎡의 유채꽃을 심어서 유채꽃천지를 만들었다. 주말 가족들 손을 잡고 혹은 연인과 같이 데이트코스하기에는 최고의 명품길이다. 여기다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 탈 수 있는 대여소도 마련되어 있다.
부산은 지난해 들불처럼 걷기 열풍이 번져 도시 전체가 걷기 마니아들이라 할 만큼 어디를 가도 걷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길은 지난해까지는 달리기대회가 열리던 길이다. 금년은 달리기대회를 없애고 걷기대회로 바꿨다. 참석인원은 약 1500명 정도로 추정된다.
한편 이번 유채꽃 길 걷기대회는 사상구가 부산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사)한국체육진흥회가 주관하여 '한국걷기 왕 선발대회' 중 하나로 공식인증을 받은 대회다. 참가자들은 완주 후 8km 거리를 인정받게 된다. 체육진흥회 측은 "1년 동안 전국에서 열리는 공인 걷기대회 누계를 합산해 올해 말 '한국걷기 왕'을 선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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