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호흡하는 집, 안동의 고택들은 내게 그렇게 다가왔다. 자연과 소통하고, 자연과 어우러진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의 품은 더 넓을 것만 같다는 생각을 했다.
모난 구석도 없고, 화사하지도 않으며, 오랜 세월의 흔적이 아니라도 틈 혹은 공간이 있어 자연 그대로인 곳이 고택의 정원이다.
기와집이 아니어도 좋다. 자연과 소통하고, 자연과 어우러진 그런 집을 지어 살고싶다. 건축의 소재는 가급적이면 가공되지 않는 자연의 것을 사용하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감에 있어 거치적거리지 않는 집을 그려본다.
몇 평 아파트에 사느냐가 능력이 되어 버린 성냥갑을 닮은 도심의 집에서 떠날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