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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뉴스입니다! 지난주부터 한명숙 전 국무총리 공판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 공판을 지켜보던 한 누리꾼이 "의자를 구속하라"며 '의자구속국민연대'를 조직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번 '의자구속' 논란은 한명숙 전 총리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법정 증언 때문에 빚어졌는데요. 곽 전 사장은 이전 검찰 조사에서 "석탄공사 사장에 임명될 수 있게 해달라며 5만 달러를 한 전 총리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는데, 이번 법정에선 이 진술을 뒤집으며 돈을 "의자에 두고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곤 한 총리가 이것을 봤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앞 다퉈 "의자를 기소하라"(에이왁스, DJUNA의 영화낙서판)며 연대 조직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때문에 죄 없는 '의자'만 구속당할 처지에 놓였는데요. '2010 댓글늬우스', 이 건에 대한 자세한 소식 전해드리면서 시작합니다.  

[한명숙 전 총리 공판] "돈 받은 의자를 출국 금지해야"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인사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7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민주당 박지원, 박선숙 의원과 함께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인사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7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민주당 박지원, 박선숙 의원과 함께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자신의 진술을 뒤집은 곽영욱 전 사장의 '의자' 발언에 검찰수사는 점점 '코미디'가 돼가고 있습니다. 곽 전 사장이 두고 나온 돈을 본 건 '의자'뿐인지라, '의자'를 법정에 세워야할 처지에 놓인 검찰. 좀 난감할 것 같은데요. 이런 검찰의 심정을 잘 헤아렸는지, 누리꾼들이 먼저 나서 '의자구속국민연대'를 만들었습니다. 누리꾼들은 아주 구체적으로 의자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검찰에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돈 받은 의자를 구속해야 한다. 의자가 확실하게 받은 건 전 국민이 확인했으니 일단 의자를 출국 금지해야 한다. TV에 나왔으니 몽타주도 필요 없다.<의자구속 국민연대>" (이단, 오마이뉴스)

하지만, 뜬금없이 죄인(혹은 죄물)이 된 '의자'는 억울함을 감출 수 없었을 텐데요. 이에 누리꾼들은 궁지에 몰린 '의자'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며 약자를 보호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의자 : 곽 사장이 거기에 돈을 내려놓았을 뿐이다. 나는 잘못 없다."(타보, DJUNA의 영화낙서판)
"의자를 욕 보이지마라. 니들이 언제 남 궁둥이에 깔려보기나 했나?" (이윤형, 네이트)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5만달러를 준 혐의로 기소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6차 공판을 마친 뒤 의료진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을 나서고 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5만달러를 준 혐의로 기소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6차 공판을 마친 뒤 의료진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한편, 이 건과 관련된 또 다른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어 주목됩니다. 이번 공판을 보도하던 한 언론은 "곽영욱 전 사장이 2004년 총선 때 한 전 총리에게 후원금 100만 원을 냈으며, 한 전 총리는 곽 전 사장의 아들 결혼식 때 축의금 10만 원을 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아… 좀 안타까운데요. '5만 달러'는 대체 어디 가고, '100만 원', '10만 원'만 남은 걸까요. 하지만 이 보도는 '누리꾼 수사대'에게 곽 전 사장의 속마음을 눈치 챌 수 있는 한 가지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습니다.

"곽 사장은 삐진 거다. 후원금으로 100만 원이나 줬더니 자기 아들 결혼식 때 10만 원 밖에 안 내고 그래서 보복 하는 거다. 쳇 속 좁은 인간."(wing****, 네이버)

최근 벌어지고 있는 공판에서 진술을 완전히 뒤집으며 검찰 수사를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곽 전 사장, 정말 대단한데요. 곽 전 사장은 현재 5만 달러를 건넨 시기도, 청탁 사실 자체도 번복하고 있습니다. '번복'만 '반복'되며 밝혀지는 것 없이 미궁으로 빠지고 있는 공판에 누리꾼들도 지쳐가는 눈치인데요. 답답함을 참지 못하던 누리꾼들, 수사를 담당한 검찰을 향해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법정에서 개그 콘서트하냐?! 법정이 콘서트장이야? 재판관이 MC야?? 이거 아니자나!! (bgg0****, 네이버)
"너희들이 쓰는 검~자가 돼지 등에 검은 아니겠지??"(칠봉달, 다음)
"이게 유죄면 사람들이 청와대 앞에 백만 원씩 놓고 갔다고 드립(발언이나 시도를 낮추어 이르는 말)치면 이명박이 유죄가 되는 건가? 많은 걸 안 바란다. '상식'을 가져라" (이현섭, 네이트)

[MB 독도 발언] "그럼 정식으로 요미우리를 고발 하세요"

 이명박 대통령 '기다려 달라' 패러디
이명박 대통령 '기다려 달라' 패러디 ⓒ 디시인사이드 보드게임 갤러리 캡처
지난 주 댓글폭풍 기사, 기억하십니까? 최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후쿠다 야스오 당시 일본 총리에게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는 것을) '기다려 달라'고 했다는 보도는 허위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는데요. 포털사이트 다음에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국민일보>기사가 올라가자  19일 현재 댓글이 13만개가 넘게 달렸습니다.

누리꾼들은 "이 시대 최고의 어록 기다림의 미학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이정근, 네이트)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명언으로 꼽고 있는데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기다려 달라' 패러디가 많이 등장했습니다.

"[명언] 성웅 이순신 :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
           설치 이명박 : 지금은 곤란하니 기다려
                              달라."(꿀술, 다음)

누리꾼들의 이런 '명언' 칭찬에 탄력 받은 걸까요. 청와대 대변인도 나섰습니다. 16일, 누리꾼 앞에 선 청와대 대변인은 독도는 민감한 이슈라며 "우리 언론에 의해서 이렇게 제기되고 있는 현실이 참 갑갑하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아, 이건 뭔가요. 청와대의 이런 '갑갑한' 소식을 전해들은 누리꾼들, 드라마 <다모> 명대사를 패러디했는데요. 누리꾼들의 한숨 소리, 함께 들어보시죠.

"너도 갑갑하냐? 나도 갑갑하다! 국내 방송사를 그렇게 팼으면서(MBC PD수첩), 일본 언론에 대해서는 그렇게 너그럽게 구는 이유가 대체 뭐냐?"(잡초, 다음)

<요미우리신문>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면 청와대가 '오보'를 한 일본 신문에 강경하게 나갔어야 한다는 누리꾼들의 지적, 아주 굿입니다. 이번 건과 관련해서는 언론들도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는데요. 몰랐던 건지, 알면서도 보도를 안 한 건지를 모르겠는 언론들에게 보내는 누리꾼들의 외침이 따갑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앞 뒤 내용 다 자르고 '대통령 못해먹겠다'만 쏙 뽑아서 대서특필하더니, 조중동은 '기다려 달라' 대서특필 안 하냐, 자냐?"(heemut, 다음)

이번 일이 나쁜 영향만을 준 건 아닌가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우호적'으로 바꾸기 위해 일부러 그런 걸까요. "각하 때문에 난생 첨으로 일본신문을 믿게 됐다"(시민, 다음)는 누리꾼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불신의 늪'에 빠진 이들의 마음을 돌릴 해결책은 떠오르지 않는데요. 누리꾼 한 명이 "그럼 정식으로 요미우리를 고발 하세요"(조르바, 다음)라는 명쾌한 해결책을 청와대에 제시했습니다. 역시 우리 누리꾼들 문제 해결 능력, 탁월합니다.

[문광부 '회피연아' 고소] "웃자고 한 일에 죽자고 덤비는..."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회피연아'.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회피연아'. ⓒ 화면캡처
17일, 밴쿠버 겨울 올림픽의 열기가 잦아든 이 시점에 문화체육관광부(문광부)가 우리 국민여동생,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를 '실시간 이슈검색어' 반열에 올려놨습니다. 이게 다 유인촌 문광부 장관님 덕인데요. '정말 뜬금없다'고 생각하실 여러분을 위해 설명을 드리자면,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지난 2일, 밴쿠버 겨울올림픽 선수단이 귀국한 날이었죠. 마중 나온 유인촌 문광부 장관이 김연아 선수와 포옹하려 하자 김연아 선수가 살짝 어깨를 빼는 동영상이 '회피 연아'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을 떠돌았는데요.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동영상쯤으로 여겨지던 '회피 연아'. 그런데 문제가 커졌습니다. 17일 문광부가 동영상을 편집해 올린 누리꾼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기 때문이죠. 문광부는 "(유 장관이) 성추행하려 했다고 왜곡"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부는 '명예훼손 고소의 달인'들만 모아놓은 걸까요. 2008년엔 농림수산식품부(농림부)가 '<PD수첩> '광우병'편으로 인해 명예가 훼손됐다'며 제작진을 고소하기도 했었는데요. 이 건은 지난 1월, 법원이 "PD수첩 무죄" 결론을 내려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문광부의 '고소'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발은 어떤 내용일까요?

"제 발 저린 격"(우병욱, 네이트) 
"동영상 보고 아무도 성추행이라고 생각 안 했는데 자백하는 것도 아니고."(풋, 다음)
"이런 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문광부에서 신속하게 유포하고 계신 걸로 보입니다."(서민지, 네이트)
"4800만 명 고소할 기세."(곽동영, 네이트)
"2010년은 고소가 유행이냐? 너도 나도 고소로 대동단결. 고소하기 참 쉽다. 판사, 변호사 일거리 늘려주기 프로젝트냐? 그것도 취업향상이라면 할 말 없네"(시도때도없이, 디시인사이드)
"웃자고 한일에 죽자고 덤비는 아마추어 정권"(hankboy, 다음)

하지만 이런 '고소'에 아무리 간 큰 누리꾼들이라고 해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겠죠. "베플 추천했다고 고소당하는 건 아니겠죠?"(강은주, 네이트) 한 마디로 '고소'공포증이 생긴 건데요. 이 댓글 '대박' 공감합니다.

한편 이번 뉴스 댓글에는 난데없는 인물들이 툭툭 등장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는데요. "코난, 제이, 콜베어, 스튜어트, SNL(부시를 강하게 비꼬고 풍자한 인물·방송)을 모두 참아낸 부시는 진정한 사나이, 세계 최고의 남자"(morcheeba, DJUNA의 영화낙서판)라고 부시를 추켜세우는 글부터 "최불암씨 자식교육을 어떻게 시키셨음? a/s 해주셔야 할 듯"(행복한인터넷, 다음)이라고 죄 없는 최불암씨를 질타하는 목소리까지. 어서 빨리 정부의 '고소질주본능'이 잠잠해지길 기대해 봅니다.

[안상수 "좌파교육" 발언] "서유럽은 성폭력 대박 터지겠네요"

 16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바른교육국민연합' 출범식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바른교육국민연합' 출범식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 박상규

마지막 소식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좌파교육" 발언 관련입니다. 16일, 바른교육국민연합 창립대회에 참석한 안 원내대표는 귀를 의심할 만한 발언을 했습니다.

"10년간의 좌파정권 기간 동안에 편향된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잘못된 교육에 의해서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흉악범죄들, 아동 성폭력 범죄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입니다."

아…. 제가 잘못 들은 건 아니겠죠. <오마이뉴스> 보도로 알려진 이 소식이 일파만파 퍼지자 안 원내대표는 "<오마이뉴스>가 왜곡보도를 했다"고 진화에 나섰는데요. 불길은 잡히긴커녕 더 번져나가는 모양샙니다. 이를 들은 누리꾼들은 '발끈' 했는데요.

"서유럽은 성폭력 대박 터지겠네요."(유가당, DJUNA의 영화낙서판)
"그럼 북한은 강간의 왕국인가요." (fanpan, DJUNA의 영화낙서판) 
"좌파교육이라니, 그럼 우리나라 20대층은 전부다 강간범이란 소리냐?" (최태욱, 네이트)

 부산 여중생 L양(13)을 납치 살해한 피의자 김아무개(33)씨가 지난 10일 오후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에서 검거돼 사상경찰서로 압송된 가운데 한 시민이 손을 들어 피의자를 때리려 하고 있다.
부산 여중생 L양(13)을 납치 살해한 피의자 김아무개(33)씨가 지난 10일 오후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에서 검거돼 사상경찰서로 압송된 가운데 한 시민이 손을 들어 피의자를 때리려 하고 있다. ⓒ 뉴시스
안 대표의 말이 전해지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16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안상수에게 전자발찌 채워야"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러자 한 누리꾼은 "전자 발찌→전자구찌 or 전자입찌"(無心草, 오마이뉴스)라 대꾸했습니다. 

반면, 아주 재밌었다면서 "한나라당의 묘미는 역시 자폭이죠 ㅋㅋ" (송호진, 네이트), "개콘보다 정치가 더 재밌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창의적인 발언들"(배지성, 네이트)라고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감사를 전한 누리꾼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라도 즐거움을 주셨으니 고맙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뒷맛이 씁쓸합니다.

이번 주 '2010 댓글늬우스'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끝으로, 지난 주에 도착한 사연 하나 소개하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Welcome back. 추카 추카 방가 방가. 앞으로 댓글 더 열심히 달자. 봄은 짧고 우리가 기다리던 여름의 문턱, 6월이 다가 오기 때문이다."(선지자, 오마이뉴스)

'댓글늬우스'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하던 누리꾼 '선지자'. 돌아온 '댓글늬우스'에 환영의 댓글을 달아줬는데요. 그의 말마따나, 열심히 댓글 달아주십시오. 당신의 '촌철살인' 댓글 한 개가 '댓글늬우스'를 빛낸다는 거 잊지 마시고요. 다음 주엔 더 큰 '의미+재미'를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댓글늬우스#한명숙#MB독도발언#유인촌#안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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