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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보면, 어느 운동선수나 유명인사의 나이가 들쭉날쭉한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1942년생으로 드러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나이를 69세로 표기하는 곳도 있고, 68세나 심지어는 67세로 표기하는 예도 적지 않다. 또 미국의 오바마 나이도 그러하다.

왜 그럴까?

B : 당신은 몇살이십니까?
A :  66세요, 라는 대답이 나왔을때,

그 나이대의 현대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병원에 갔다 치자. 병원 환자 기록부에 몇 살로 적혔을까? 거기엔 64세로 적혀있다. 불려지는 나이와 두 살 차이나 난다. 이 경우 젊어져서 기분이 좋다는 사람은 드물다. 젊어진 나이가 그 비슷한 또래들에게 깐이 보여서만은 아니다.

우리 나이로 66살이면 1945년생을 말한다. A씨의 생일은 11월 5일이다. 지금은 3월, 환자기록부에 한 살이 더 올려지려면 호적상의 생일날인 11월 5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왜 기다리는가 하면 동네 일반병원의 진료비 기준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하고도 만 65살이 되면 이전의 4000 원 정도에서 1500 원으로 대폭 낮아진다. 경로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같은 나이의 생월이 2월인 B씨는 경로혜택으로 진료를 받는데 A는 열달 쯤 후에 가서야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와 같은 예는 비단 병원만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각급 기관이나 각종 문서등에서도 마찬가지다. 매우 불합리한 나이 계산법이다.

한국에서 나이는 태어난 해부터 시작된다.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면 곧바로 한 살이 되는 것이다. 그가 만일 12월 31일에 태어났다면 하루가 지나서는 두 살이 된다. 이 경우는 매우 손해본 느낌이지만 취학연령이 되는 해엔 거의 일년 차의 아동들과 함께 책상 앞에 앉기도 한다. 이 연령대의 일년 차이는 형과 동생으로 구분될 만큼 성숙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지만 지정된 한 분의 선생님 밑에서 하나의 교실이라는 공간 안에서, 같은 과제를 공부하고 같이 뛰논다. 병원 환자기록부에서처럼 나이를 매기려 한다면 취학 기준을 연도별이 아니라 생월별로 하여야 한다는 뜻이 된다.

위의 두 가지 지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지금과 같은 나이 표기 방식은 최소 하루에서 최대 24 개월까지의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이는 동일인의 나이를 말하는것으로선 매우 부적절하다. 그러므로 최소 하루에서 최대 12 개월로 줄여 표기할 수 있는 방안을 지금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생일이 1월이든 12월이든 취학기준이 같은 연도에 맞춰있듯이, 기관이나 각종 문서상의 나이 표기는 태어난 다음 해에 맞춰 표기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생월일에 관계없이 같은 나이로서의 평등권을 향유할 수 있게 된다.

우리 나이로 66살인 1945년 생은 금년 2010년이 되면서부터는 누구나 65세의 경로 연령으로 취급받아야 마땅하다는 주장이 타당성을 갖는 이유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 아고라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경로혜택#병원#각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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