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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이렇게 많이 오면 어쩌누...
눈이 이렇게 많이오면 어쩌누... ⓒ 김찬순
급한 업무를 처리할 게 있어 새벽 일찍 출근 준비하고 대문을 나오니, 동네 골목길이 하얀 눈꽃 세상으로 변해 있었다. 세상에 밤사이 이렇게 소리 소문 없이 눈이 내린 것인가. 
 
그러나 벌써 부지런한 동네 노인 두 분이 빗자루를 들고 골목길과 대문 앞에 쌓인 눈을 쓸고 계셨다. 조금 걸어나오니 길이 미끄러워 자칫 뒤로 넘어질 뻔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폭설에 버스가 끊어졌으리라고 걱정들이 대단했다. 
 
새벽 폭설
새벽폭설 ⓒ 김찬순
출근길이 걱정스러워 휴대용 라디오를 켰다. 한마디로 대설이란 속보였다. 부산에 이처럼 많은 눈이 온 것은 오년만에 처음이란다. 부산지방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오늘(10일) 오전 현재(8시)까지 5.4㎝의 눈이 내렸다. 
 
폭설 로 미끄러워 엉금엉금 걷는 새벽길
폭설로 미끄러워 엉금엉금 걷는 새벽길 ⓒ 김찬순
 
설마 눈 때문에 버스가 안 오지는 않겠지… 그러나 삼십분 동안 기다렸으나 버스는 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포기 하고, 총총히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나는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오면서 길이 너무 미끄러워 몇 번이나 미끄러졌다. 이렇게해서 무사히 오늘 출근 할 수 있을까 무척 걱정스러웠다. 
 
2005년 3월에 내렸던 눈 (27. 5cm)에 비해 이번 눈은 적은 편이지만, 부산은 눈이 없는 도시라 갑자기 눈이 내리면 출근길이 완전 마비상태가 된다. 관계 당국에서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폭 설에 조용한 새벽 골목길
설에 조용한 새벽 골목길 ⓒ 김찬순
부산 시내 곳곳에 눈이 쌓인 도로는 빙판이 되어 시내 버스들은 모두 엉금엉금 거북이가 되었다. 무엇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가 하루 동안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마을버스도 뚝 끊어지고
마을버스도뚝 끊어지고 ⓒ 김찬순
지대가 조금 높은 언덕길이 얼어붙어 마을 버스가 끊어진 곳도 있다. 부산 시내 곳곳에 갑작스러운 대설로 교통 체증이 막심했다.

눈이 내려도 꼿꼿한 인동 속의 동백
눈이내려도 꼿꼿한 인동 속의 동백 ⓒ 김찬순

골목길 동백들의 눈수난...
골목길동백들의 눈수난... ⓒ 김찬순
동네 뒷 동산 눈꽃 세상
동네뒷 동산 눈꽃 세상 ⓒ 김찬순

정 말 마을 버스는 왜 이렇게 안 오나...
말 마을 버스는 왜 이렇게 안 오나... ⓒ 김찬순
나는 지하철역으로 향하다가, 다시 집에 돌아가서, 등산복에 등산화을 신고 출근했다. 무방비 상태의 부산지역에 내린 새벽 대설은 반가움보다 바삐 움직여야 하는 현대인의 출근길을 끊는 재앙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정말 지구의 기상변화는 그 변화의 움직임이 피부로 느껴지는 것 같다. 우리 조상들에게 눈은 풍년을 상징하였으나, 바쁜 도시의 현대인에겐 더는 반가운 손님만은 아닌 것 같다…

 

눈 꽃
꽃 ⓒ 김찬순


#대설#폭설#마을버스#두절#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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