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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 하다 경기지사 출마로 급선회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국민참여당)이 "대구시장 출마를 바라는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이제는 경기도에 뿌리를 내리라"라며 TV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유 전 장관은 5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상황이 굉장히 위중해서 각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복합적인 검토를 해야 하고 그런 과정에서 수도권 출마를 고려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구시장으로 나와야 한다는 요구가 지금도 있지만... 다시 대구에서 출마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죄송하다"며  "대구에는 국민참여당의 다른 좋은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18대 총선에서 고향인 대구(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바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지역에서 예상을 깨고 32.6%(2만3000여표)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낙선 사례를 통해서 "대구경북 지역의 발전을 위해 책도 쓰고 가능하다면 대학에 강좌도 개설하겠다"고 하는 등 지역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경기지사 후보들 훌륭하지만 승리 전망 어둡지 않느냐"

 

 경기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유시민 전 장관.
경기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유시민 전 장관. ⓒ 권우성

유 전 장관은 이날 방송에서 경기지사 출마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제가 원래 활동하던 지역이 경기도 고양시고 지금 사는 곳도 그렇다"며 "지금 경기도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대적할 수 있는 후보들이 훌륭한 분들이기는 하지만 승리의 전망이 조금 어둡지 않느냐는 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여당 안에서도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로 하는 것이 진보개혁진영 전체를 볼 때 더 유익하고 필요하다는 주장들이 원래 있었다"며 "아마 당에서 방침을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의 출마로 경기도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민주당 김진표, 이종걸 의원,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 세 분 다 훌륭한 분들이고 열심히 노력하면 어느 분이든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야권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는 과정에서 시간이 조금 걸리고 일정 정도의 경쟁이 나타날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전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경기 고양시에 집이 있고 그 지역에서 국회의원과 도당위원장을 했으니 경기지사에 나가라는 의견이 당내에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꼭 필요하다면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서울시장 출마 포기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한명숙 전 총리와) 경쟁하기가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별로 아름다운 일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에 고민했다"며 "한 전 총리가 굉장히 경쟁력이 강한 후보라 제가 굳이 서울에 나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봐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걸 "유 전 장관 이제 경기도에 뿌리 내리길"

 

민주당은 겉으로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유 전 장관이 경기지사 선거에 참여한다면 국민적 관심이 모아져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한 지방선거 승리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대구지역을 떠나 수도권에 출마하는 행보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유 전 장관은 (18대 총선) 출마 전에는 '낙선하더라도 몇 십 년 만에 맺은 대구 지역과의 인연을 바꾸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 했지만 선거가 끝나자 곧바로 주민등록을 옮기고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것 같은 행보를 해왔다"며 "경기지사에 출마하겠다고 했으니 이제는 경기도에 뿌리를 내리기를 바란다"고 비꼬았다.

 

이 의원은 TV 토론도 제안했다. 그는 "이번 경기지사 선거에서 누가 개혁세력의 단일후보로서 이명박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기 위한 적임자인지 국민들로부터 선택받기 위한 당당한 경쟁을 제안한다"며 "야권의 모든 후보들이 참여하는 TV토론을 하자"고 밝혔다.


#유시민 #이종걸#경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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