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3월의 첫날, 한강 이포보 공사 현장을 찾았습니다. 놀랍게도 굴착기가 아예 강물 속에 들어가 강물을 휘저으며 시뻘건 흙탕물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왜 굴착기가 강물 속에서 춤 추고 있는 것일까요? 보를 세우기 위해 강 양안의 가물막이 두 개를 연결하던 가교가 비에 떠내려가, 다시 가교를 건설하기 위해 복구 중이었던 것입니다.
밤낮으로 급하게 공사한 결과는 부실 공사이포보의 콘크리트 위용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강천보나 여주보에 비해 공사 진척도가 가장 빠른 편입니다. 4대강 공사는 지난 겨울에도 쉬지 않았습니다. 추위뿐만 아니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였습니다. 대한민국 어디에 전쟁이라도 난 것일까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망하기라도 하는 것일까요?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대홍수가 발생했다는 일기예보가 나온 적이 없습니다. 한 여름 홍수에 비교하면 비 같지도 않은 비가 조금 왔을 뿐입니다. 그런데 가교가 떠내려가고, 물막이가 터져 서울시민의 식수인 한강은 온통 흙탕물 천지입니다. 가교에 놓였던 시설물이 오탁방지막 아래까지 떠내려가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부실공사임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대국민 사기극을 증명합니다며칠 전 시내에서 4대강 홍보물을 보았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공사를 할지라도 흙탕물은 오탁방지막으로 예방하기 때문에 전혀 염려 없다고 주장합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국민을 속이는 대국민 사기극이 벌건 대낮에 서울 시내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의 주장이 사기극임은 4대강 곳곳에서 벌어지는 흙탕물이 증명합니다. 이포보 공사 현장엔 이명박 정부가 수질 오염을 예방한다는 오탁방지막이 줄줄이 강을 건너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뻘건 흙탕물은 오탁방지막 위나 아래나 동일합니다. 오탁방지막이 무용지물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명박 정부가 제시하는 홍보 그림 자체가 거짓말입니다. 홍보 그림엔 오탁방지막이 강바닥 아래까지 내려가 있어 수질 오염을 막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 오탁방지막은 강바닥 까지 내려가기엔 너무 짧습니다. 그리고 4대강 공사 현장에서 만나는 오탁방지막은 물길에 밀려 뒤로 들려있습니다. 허공에 떠 있는 오탁방지막이 수질 오염을 제거할 수 있을까요?
흰뺨검둥오리들이 이명박 정부의 거짓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것일까요? 물길에 허공으로 들려있는 오탁방지막 위에서 놀고 있습니다. 이것 한두 개로 수질오염이 없어진다며 국민의 식수를 똥물로 만드는 정부가 과연 제 정신인지 묻고 싶습니다.
4대강사업 국민투표합시다굴착기는 강물을 휘젓고, 덤프는 떠내려간 가교를 다시 가설하기 위해 흙더미를 연속해서 한강에 퍼붓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떠내려가고, 또 다시 만들고… 앞으로 저런 일을 얼마나 더 반복하게 될까요?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안에 마치려는 조급한 공사가 결국 이런 부실 공사와 함께 재앙을 불러오는 것이겠지요.
22조 원이라는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을 단 2년 안에 끝낸다고 합니다. 생명의 강을 죽이고, 국민의 식수를 위협하면서 강행하는 4대강 사업. 과연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해야하는 것일까요? 국민은 4대강 사업을 원치 않습니다. 오직 한 사람, 이명박 대통령만을 위한 사업일뿐입니다.
청와대가 세종시를 국민투표에 붙일까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이왕 국민투표하는 것 4대강사업도 함께합시다. 국민 70%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은 여론을 무시하며 강행하고, 세종시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유리한 표가 나올 수 있으니 국민투표 하자고 꼼수를 쓰는 정직하지 못한 이 정부의 행태가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4대강사업 국민투표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