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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한국작가회의 신임 사무총장이 22일, 유인촌 장관이 역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중 최장수 재임을 기록한 것에 대해 "아마 더 오래오래 장수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우리 동료 작가들 생각은 현 정권이 기본적으로 일단 삽질을 해야만 문화적 발전도 온다, 이런 식인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문화부 장관이라면 우리처럼 전통이 있고 영향력이 있는 문학 단체에 고작 3400만 원만 지원했냐고 오히려 안타깝게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런 측면에서 보면 최장수 재임 기록이 축하해야 할 기록이라기보다는 어쩌면 두고두고 부끄러워할 기록"이라고 질타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김 사무총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의 '시위 불참을 전제로 한 지원금 지급' 방침에 대해 "지원금 받지 않고 저항의 글쓰기를 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김남일 사무총장은 "이번 총회에 아주 많은 회원들이 참가했는데 (이는) 이번 사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이 자리에서 '문화예술위의 사과 여부와 관계없이 올해 사업분에 대한 지원금을 받지 않겠다'는 것과 '현 정권의 잘못된 문학 정책이 바뀔 때까지 저항의 글쓰기 운동을 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작가회의의 전신은 1974년 유신 독재정권과 맞서 싸우기 위해 출범한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이후 민족문학작가회의로 전환)다. 출범 이후 이 단체 소속 작가들은 유신 독재의 비인간성, 비윤리성을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지적해왔고 이로 인해 적지 않은 작가들이 감옥에 가기도 했다.


김남일 사무총장은 "일각에서는 과거 10년 동안 진보문학인들이 정부 지원을 많이 받았다는 말을 하지만 우리는 지난 정권으로부터 어떤 특혜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단체에 대해서는 아예 경쟁이나 심의의 기회조차 박탈하는 데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장이 2명인 한국문화예술위 사태와 관련해 그는 "'법대로'를 외치는 현 정권이 절차와 법을 무시했고 신임 위원장 임명 과정에서 대화나 타협을 배제한 결과"라며 "근본적으로 현 정권이 지니고 있는 문학적·철학적 바탕이 허술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작가들은 가슴 속에 다 저마다 우주 하나씩을 갖고 있는 존재인데 그 우주에다가 돈 몇 푼 주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간섭한다는 것은 아주 문제가 많은 것"이라고 거듭 질타했다.


#한국 문화예술위#김정헌 위원장 #유인촌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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