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로만 섬과 섬 사이를 왕래하던 바닷길 위로 마침내 자동차가 질주하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오후 2시 여수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금오도와 안도를 연결하는 안도대교 개통식이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여수시장을 비롯 김종철 도의원, 시의원 및 관계자등 500여명의 섬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흥겨운 농악놀이로 식전행사가 진행되었다. 경과보고와 함께 관계자들의 시주(試走)를 통해 본격적인 남해안권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개통식을 지켜보며 추억을 담기에 분주한 주민 김평식(56)씨는 "오십 평생 이곳 섬에서 살면서 섬과 섬지역을 연결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그동안 다리공사에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느낀다"며 개통식 소감을 전했다.
금오도와 안도를 연결하는 안도대교의 개통으로 기존의 섬과 섬들을 연결, 원활한 교통소통으로 물류비용이 절감되고 농수산물 유통 및 주민생활편익이 크게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인 금오도와 안도 일대를 찾는 관광객을 상대로 지역 특산품을 개발하면 주민들의 수익성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섬지역을 찾는 낚시꾼들은 차량을 이용 자유로운 포인트 선정이 용이해 이곳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트라 도즈교(Extra-dosed교) 형식으로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안도대교는 해동건설이 2005년 7월 착공해 올 2월까지 약 5년 동안 369억 원이 투입되었다. 다리길이는 360m로 총 1.76km의 인접 도로가 건설되었다. 이곳 연도교의 특징은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주탑의 기존 상식을 탈피해 주탑높이가 낮은 공법으로 섬과 섬끼리 펼쳐진 아름다운 다도해의 주변경관을 잘 살렸다는 평이다.
또한 교량의 주탑과 상판을 연결하는36개의 케이블은 직경 12.5mm의 37가닥의 고밀도 폴리에틸렌으로 방식포장 된 강선을사용했다. 콘크리트 상판은 주탑 위에서 좌우 대칭으로 이동식 동바리 시스템인 폼 트래블러를 사용해 점차 전진하면서 교량 상부공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FCM공법이 적용됐다.
한편 안도대교 개통식에 이어 다도해 해상에 건설중인 화태대교의 교량공사로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호도의 명산인 대부산과 안도일출을 보기위해 이곳을 찾는 관광인프라 활성화를 위해 행정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관광객 유치가 요구되고 있다.
안도대교는 여수에서 차량 이용시 돌산 신기에서 남면 여천까지 (20분소요) 여객선을 이용해 이곳 일대의 관광이 가능하며 여객선은 하루 5회 운영되고 있다.
한편 개통식은 마무리 되었지만 이곳 섬지역 어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다리공사로 인해 직.간접적인 피해를 당한 어민들은 시행사와 건설사, 용역조사기관으로 외면당해 집단행동에 나섰고 소송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권익위원회는 피해조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어민들은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