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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민주당 복당이 확정된 10일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먼 길 떠났다가 다시 고향에 돌아온 심정"이라며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디딤돌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민주당 복당이 확정된 10일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먼 길 떠났다가 다시 고향에 돌아온 심정"이라며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디딤돌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남소연

[2신 : 10일 오후 4시 42분]

 
돌아온 정동영 "안에서 희생하고 밖으론 단호하겠다"
주류 vs. 비주류 구도 경계...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디딤돌 될 것" 
 
"먼 길 떠났다가 다시 고향에 돌아온 심정입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심려를 끼쳤습니다. 척박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 당원으로 살아가는 당원 가족 여러분께 미안했습니다. 당과 당원 가족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하나 되어 승리하길 바라는 국민들께 너무나 죄송했습니다. 넓게 이해해주시고, 품어주시길 바랍니다."
 
10개월 만에 친정으로 '귀향'한 정동영 의원의 첫 인사는 '사과'였다. 그리고 '헌신'에 대한 약속이 이어졌다.
 
10일 오전 민주당 당무위원회에서 복당이 최종 확정된 정 의원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진보개혁세력의 연대와 연합에 디딤돌이 되겠다"며 "민주당에 너무나 많은 빚을 진 사람으로 그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복당을 두고 곳곳에서 당내 역학 구도 변화에 대한 추측이 나오는 것을 경계하며 "당내 세력화가 아니라 국민 속에 당력을 넓히는 역할을 하겠다"며 "안에서 희생하고 밖으로 단호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이 원하는 건 '통합의 용광로'... 당내 세력화 아닌 당력 넓히는 역할 해야"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민주당 복당이 확정된 10일 오후 복당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여의도 민주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민주당 복당이 확정된 10일 오후 복당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여의도 민주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 남소연

정 의원은 이날 복당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에 국민이 바라는 것은 국민의 마음을 담아내는 '큰 그릇'이 되고, 차이와 분열을 이겨내는 '통합의 용광로'가 되라는 것"이라며 "그래서 국민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오만한 이 정권에 승리하라는 것"이라고 '대통합 정신'을 강조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당무위가) 정동영 의원과 신건 의원의 복당을 의결한 것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대통합의 정신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당의 공감대를 공식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국민이 30%를 넘는다, 이들은 이 정권에 반대하지만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국민"이라며 "진정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이 바로 민주당임을 알리기 위해 뛰겠다, '민주당 지지율 30% 시대'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제2의 용산참사를 막기 위해서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야 하고 전국적으로도 승리해야 한다"며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거름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또 현재 '트위터 정치'를 실천 중인 정 의원은 "거센 스마트폰 열풍에 여당이 편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소통은 진보개혁진영과 민주당의 무기"라며 "TV 토론 시대에 정권을 교체하고 인터넷 혁명의 시대에 정권을 재창출했다, 이제 우리 앞에 다가온 모바일혁명의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복당을 반대해왔던 당내 친노세력 등과 관계를 복원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정 의원은 지난 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들러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정 의원은 "지금은 차이를 드러내기보다는 어떻게든 하나가 되기 위해 서로 역지사지해야 할 때"라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도 차이를 자꾸 이야기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 민주당이 맏형으로서 큰 그릇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어려운 조건 속에서 당을 이끌어오며 고생을 많이 했다"며 "정 대표와는 정치도 같이 시작했고 만나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다, 당 지도부를 모시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손학규 전 대표 복귀에 대해서도 "마침 그저께 손학규 전 대표의 누님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갔다가 상당히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며 "산에 있지 말고 (민주당에) 힘을 줘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조만간 (손 전 대표가 있는) 춘천 집에 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시는 용산의 눈물이 없는 나라 만드는 것이 당에 돌아온 이유"
 
한편, 정 의원은 '무소속'으로 활동하며 느낀 소회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집권여당, 야당, 무소속까지 해봤는데 국민들이 의지할 수 있는 세력이 간절히 필요하다는 사실이 가장 절실하게 느껴졌다"며 "지난 10년 동안 집권한 경험이 있는 민주당이 대안 정당, 수권 정당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자신이 '친정'을 떠나 있는 동안 주력했던 용산참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다시는 용산의 눈물이 없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저의 간절한 바람이고, 정치를 하는 이유이며 당에 돌아온 이유"라며 '용산참사'가 자신의 '전환점'이라고 방점을 찍었다.
 
무소속으로 활동할 당시 그는 참사 현장 방문은 물론 '공권력 피해자의 정신적 외상 치유에 관한 법률안' 등 용산참사 해결 법안을 잇달아 발의하는 등 용산참사 해결에 주력해왔다. 또 이날 오전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래군·이종회 용산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 첫 공판에도 참석했다.
 
그는 "(두 사람의) 법정에서도 살인적 재개발과 공권력의 잘못된 개입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에 유가족과 방청객들은 눈물지으며 박수를 보냈다"면서 "집시법으로 이들을 처벌하는 사회가 아니라 그들과 약한 이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1신 : 10일 오후 1시 15분]
 
'무소속' 정동영, 10개월 만에 민주당 복당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민주당 복당이 확정된 10일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먼 길 떠났다가 다시 고향에 돌아온 심정"이라며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디딤돌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민주당 복당이 확정된 10일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먼 길 떠났다가 다시 고향에 돌아온 심정"이라며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디딤돌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남소연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10개월 만에 '친정'으로 복귀했다. 민주당은 10일 오전 당무위원회를 열고 정동영, 신건 의원의 복당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민주당 당무위는 지방선거체제로 민주당을 전환시키고 통합과 연대의 정신을 높이기 위한 안건들을 주로 처리했다"며 "정동영 의원과 신건 의원의 복당을 의결한 것은 지방선거승리를 위해 대통합의 정신으로 나가야 한다는 당의 공감대를 공식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또 "(정 의원 등의 복당이)어제, 오늘에 이어 계속해서 지방선거에 출마할 인재들을 (민주당이)영입하고 있는 것과 연결해 당의 외연확대와 내부통합이 더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다시 수권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의 복당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정 의원은 앞서도 "당에 돌아가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하겠다"며 자중하는 자세를 비친 적이 있다.

 

그러나 당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 열린 당무위에서도 안건 의결 전, 일부 당무위원이 "당이 탈당과 복당을 너무 쉽게 허용할 경우 당 기강이 무너진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당내 주도권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정 의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그동안 정세균 대표와 각을 세워온 비주류가 정 의원을 중심으로 뭉칠 가능성이 높다. '국민모임' 등 당내 비주류 의원들은 정세균 대표의 '사조직 결성' 의혹 등을 제기하는 등 '정세균 체제'에 대한 깊은 불신을 표한 바 있다. 또 6월 지방선거 이후 7월 전당대회가 이어질 예정이라 당권을 향한 주류 대 비주류의 경쟁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한편, 정 의원은 지난 4월 재보궐 선거 당시 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신 의원과 함께 동반 탈당을 선택했다. 정 의원은 지난 1월 12일 복당 원서를 제출했지만 "해당(害黨)행위에 대한 반성이 없다"는 당내 반발에 직면해 친정 복귀가 한 달 가까이 늦어졌다.

 

이로 인해 그는 지난 3일 "재보선 과정에서 많은 당원 동지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것은 전적으로 제 부덕의 소치다, 깊이 사과드린다"는 소명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정동영#복당#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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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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