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자갈치역에서 막차를헐레벌떡 탄 몇몇에게서는돼지삼겹살 냄새와 소주 냄새가 났다.훅훅 코를 찔러대는, 불콰한 그들과 어깨를 좁히며흔들흔들 타고 가는 양산행 막차 지하철 경로석에는한 잔 술에 대자로 쓰러져 누운 늙은 장정을 우리는 자꾸 갈대처럼 일으켜 세워야 했다.그래도 더 이상 오지 않는 막차를 얻어 탔다는 안도감에 얼마쯤 여유 있는 표정으로 종점을 향해 가는 동안 서로의 어깨에 고개를 갈대처럼 꺾으며흔들흔들… 모두 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연대감에 몇몇은 더러 고성방가를 질러대고몇몇은 노골적으로 눈쌀을 찌푸리기도 하고몇몇은 그러거나 말거나 깊은 꿈속에 빠진 듯행복한 표정으로 덜컹덜컹 0시의 지하철은창자를 빠져나온 똥처럼지상 지하철을 통과해 둥근달 속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