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봄기운을 시샘하는 추위가 다시 시작되었지만 날은 정말 화창합니다. 오랜만에 맑은 겨울하늘을 기분좋게 달려 도서관으로 향하다, 인천인재개발원(심곡동) 인근 골목길에서 꼴사나운 변기 탑을 마주했습니다.
인적 드문 길 한편에 부서진 세면기와 좌변기가 공들여(?) 차곡차곡 쌓여 있었는데, 재활용을 하려고 모아둔 것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불안해 보이는 변기 탑 주변에는 유리조각이 나뒹굴었고, 마대에는 이런저런 폐기물이 담겨 있었습니다.
쓰레기를 모아두는 곳도 아니라서 혹시 누군가 몰래 버리고 간 게 아닌가 싶습니다. 변기 탑을 공들여 쌓을 때 양심마저 내려놓고 간 것은 아닌지…. 여하튼 유리조각과 아슬아슬한 변기들이 길 위로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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