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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주의보에
뱃길도 뭍길도
묶인지
사흘이다.
고향 떠나온 지
석삼년이라는
늙은 기관사는
해장술에 취해
갑판에 기대 잠들고
하루에도
서너번씩
작부처럼
제 몸을 내 주는
기항지에서
한 땀 한 땀
떨어진 그물코를
깁고 깁노라면
빈 배처럼
멀미이는 그리움에
흐느끼듯
신음하는 파도소리
속절 없어라
기약 없어라
뱃고동 울리며
꿈결인 듯
따라오는
눈썹 달 하나
총총히 발묶인
그리움의 족쇄를 풀고
어디까지
따라 오는
갈매기들의 군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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