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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13일 오전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1월 중 진보신당 등 각 정당과 사회단체 대표를 찾아가 진보세력 대통합을 공식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13일 오전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1월 중 진보신당 등 각 정당과 사회단체 대표를 찾아가 진보세력 대통합을 공식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 남소연

[기사 보강 : 13일 오후 2시 40분]

 

"민주노동당은 작년 초부터 진보진영의 큰집 짓기를 주장해왔고 반MB연대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진보대통합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고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자 국민의 염원이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진보신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방안을 공식 선언했다.

 

종북주의 논란 끝에 갈라선 지 2년 만의 공식적인 '재결합' 프로포즈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다시 한지붕 아래 모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1월 내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물론 제 정당과 사회단체 대표를 찾아가 (진보대통합 추진을) 공식 제의하고 회동을 갖겠다"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지방선거 전까지 진보대통합의 공동합의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진보대통합은 진보진영 전체의 단일 정당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6.15남북공동선언에 함께 동의하고 시장(만능)주의에 반대하는 모든 정당, 단체, 인사들과 함께 통합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등 제 정당과 진보단체 등을 폭넓게 진보대통합의 대상으로 상정했지만 사실 지난 2008년 2월 갈라선 진보신당을 겨냥한 제안이다. 종북주의 논란으로 생긴 당 내외의 상처가 아물지는 않았지만 민주노총 등 진보정당의 전통적 지지 세력들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두 정당의 재결합을 강하게 촉구해왔다.

 

민주노동당 로드맵, 2012년 총선 전 통합진보정당 출범

 

강 대표는 이날 "민노당은 진보대통합을 위해 전국을 돌며 당원토론회를 열었고 지난 1월 10일 중앙위원회를 통해 '진보대통합 추진'을 공식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앙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의결한 '진보정치 대통합 로드맵'은 오는 6월 지방선거 이전 진보진영 대통합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고 2012년 19대 총선 이전에 통합진보정당을 출범시킨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강 대표는 "당 내 진보대통합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후 바로 진보신당 등 제 정당과 사회단체를 방문하고 통합을 제안할 것"이라며 "오는 15일 최고위원이 참석하는 추진위 워크숍에서 구체적인 일정과 추진위원장 등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진보신당이 지방선거 전 통합 선언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밝힌 것에 대해선 "지방선거 이후에 진보진영 대통합을 이야기하자는 의견은 여유를 갖는 이야기도 되겠지만 지방선거 전에 당과 당, 그리고 국민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줘야 선거연대나 연합이 더 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라는 절박한 요구를 하고 있는 국민들이 '(진보정당이) 대통합의 길을 시작했구나'하는 기대와 희망을 가져야 선거 전에 (진보정당이)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며 "지방선거 전 통합까지는 아니더라도 선언이나 약속, 믿음은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후보단일화에 실패했던 지난 10.28 재보궐 선거 때의 경험도 강조했다.

 

강 대표는 "지난 10.28 재보궐 선거 이후에 진보진영 대통합에 대한 절박성을 많이 느꼈다"며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MB연대에 임하는 과정에 있어 진보대통합의 힘을 갖고 나서야만 진보적 내용과 가치를 훨씬 더 많이 실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과의 주된 갈등 요소인 '종북주의'에 대해선 "다른 진보단체 및 인사, 국민들이 진보진영 대통합을 요구하고 있는 측면에서 논의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의견 차이나 다른 입장이 있다면 만나서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 나가면 된다"고 답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이정희 부대표, 강기갑 대표, 오병윤 사무총장.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이정희 부대표, 강기갑 대표, 오병윤 사무총장. ⓒ 남소연

반MB연대는 진보대통합 '디딤돌'... "민노당이 주도하겠다"

 

강 대표는 6.2 지방선거에서 민노당의 목표도 분명히 설정했다.

 

강 대표는 "다가오는 6.2 지방선거는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의 반민생, 반민주, 반통일 정책을 심판하는 선거이자 낡은 보수정치의 위기를 새로운 희망정치의 기회로 바꾸는 전환점"이라며 "광역단체장 1곳 및 기초단체장 3곳 이상을 당선시켜 진보적 지방자치 실현의 초석을 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강 대표는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목표나 의지를 밝히듯 이 정도의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의가 진행 중인 범야권의 반MB연대에 따라 목표가 수정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무엇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범야권·정당·사회단체의 반MB연대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며 "진보대통합을 위해서라도 반MB연대가 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반MB연대가 1층 그리고 토지라면 진보대통합은 2층 혹은 나무를 심는 것"이라며 "좋은 토양에서 좋은 열매가 나는 것처럼 반MB연대가 커질수록 진보대통합의 당위성이 더 잘 갖추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창당 10년에 즈음해 "10년 전의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며 진성당원제의 활성화, 여성 및 비정규직, 장애자 등에 대한 당직·공직 할당제도 등 차별화된 제도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투쟁일변도의 언어와 자세를 쇄신해 대중 속으로 들어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원안사수 연대' 구성 제안

 

한편, 강 대표는 최근 가장 정국을 흔들고 있는 세종시 수정안 문제에 대해서도 "모든 정치권의 결집"을 제안했다.

 

그는 "세종시 수정안은 재벌행복도시의 결정판"이라며 "여당 내부의 반대여론은 매우 정당하다"고 꼬집었다. 또 "세종시 원안사수를 위해 당리당략을 떠나 모든 정치권이 힘을 모아 '세종시 원안 사수연대'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강 대표는 또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반도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촉구 국회 결의안'을 4월 국회에서 채택하자"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지형은 6자회담 재개 및 정전협정을 대신할 평화협정 체결과 북미수교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결의안 채택과 함께 이를 위한 국회 차원의 방북단을 구성할 것을 (여·야 정당에)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진보대통합#강기갑#민주노동당#진보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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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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