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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기독교 경전으로 나를 비롯한 많은 기독교 신자는 오류가 없는 하나님 말씀으로 믿고 있다. 성경에 대한 이 믿음은 많은 비판을 받지만 이 믿음을 포기할 수 없다. 성경에 대한 이런 절대 믿음은 기독교 신자에게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된다. 자신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백할 때 성경 위에 손을 얹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국회본회의장에서 4대강 예산이 포함된 새해 예산안 처리를 두고 여야가 격렬하게 대치하는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이 성경책을 읽는 모습이 찍혔다. 신자들이 교회나 집에서 성경 읽는 것은 자주 보았지만 국회의장이 본회의장에서 성경을 읽는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 조금은 생경스러웠다. 그리고 국회의장이 본회의장에서 성경을 읽는 모습이 찍혔는데도 종교편향 논란이 일지 않아 의아스럽기도 하다.

 

국회의장도 본회의장에서 성경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성경을 읽는 상황을 생각하면 과연 그 자리에서 성경을 읽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 김형오 의장이 성경을 읽었던 순간은 새해 예산안을 처리를 앞두고 첨예하게 여야가 대치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예산안을 직권상정하고 강행처리했다.

 

김형오 의장이 예산안을 강행처리하기 전까지 한나라당과 김형오 의장이 보인 행보는 예결위 장소를 여야 합의 없이 바꿔버리고, 예산부수법안이 처리되기 전에 예산안부터 통과시키고, 야당의 반대토론도  받아주지 않았다. 그리고 김형오 의장이 예산안을 직권상정하고 가결 선포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4분이었다.

 

이 모든 일을 성경을 읽고 나서 처리했다. 그가 국회의장석에 앉아서 읽은 성경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성경 어디에 강자의 논리로 밀어붙여도 된다는 내용이 있었는가. 하나님 말씀인 성경을 읽고 나서 힘으로 밀어붙였다는 것은 성경을 이용한 범죄다. 성경을 자기 결단과 결의로 이용한 것은 비판받아야 한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지난 달 28일 새해 예산안 처리와 관련, "예산안은 반드시 연내에 처리되어야 한다"면서도 "이번 예산안은 직권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직권상정하지 않겠다고 약속한지 3일만에 그것도 성경을 읽고나서 국회법을 어겼다는 비판까지 받아가면서 통과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범하고서도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하지 않고 있다.

 

김형오 의장의 성경 읽는 모습 사진을 본 <오마이뉴스> 누리꾼 '이관희'는 "왜 예수님을 욕먹이려고 이런 행동을 하는가"면서 "제발 이러지 맙시다. 진정으로 믿는 사람이라면 이런 쑈 안합니다"고 비판했고, '백수'는 "성경을 제대로 읽었다면 이러진 못했으리라"고 했다. 맞다. 성경을 제대로 읽었다면 그럴 수 없다.

 

어떻게 그런 자리에서 당당하게 성경을 읽고 강행처리를 하는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만약 강행처리하려는 상황이 벌어지면 한나라당 정강이나, 강령이나 읽고, 성경은 읽지 말아야 한다. 김형오 의장은 더 이상 성경을 모욕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형오#성경#4대강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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