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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학예회를 하기로 했다. 나의 학예회 준비는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 종목 정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연습하는 내내 마음이 상했다. 대부분 연주나 율동을 하는데 그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다 잘 하지도 못하고 남자아이들이 쑥스러워 해서 고민이 많았다. 고심하다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몸으로 표현하는 무언극으로 정하고 연습에 들어갔는데 어떻게 무대에 올릴까 싶을 정도로 성에 차지 않았다. 잘 되지 않으니 아이들도 물론 힘들어했다.

 

결국 연습이 부족하더라도 아이들에게 무대경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 공연준비에 들어갔다. 생각대로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 욕심을 버리고 아이들에게 무대에 서는 경험을 심어주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심했는지 닷새 동안을 설사에 시달렸다.

 

젊음과 열정은 역시 찬란하고 아름다웠다. 자기가 맡은 일도 힘들 텐데 젊은 교사들 10여 명은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밤늦도록까지 정성을 다 쏟아서 풍선아트로 화려하게 공연장을 꾸몄다. 그렇게 무대장식을 마치고는 밤늦게 집으로 돌아갔다. 입구에는 커다란 아치형을 만들어 세웠고, 1층과 2층 사이에는 색색의 풍선꽃을 만들어 매달았다. 차가운 체육관에서 고생하는 그들의 열정이 감동으로 물결쳐왔다. 눈물겨운 정성들이 피워낸 정경 앞에서 그만 울컥하고 말았다. 텅 빈, 그러나 가득 찬 무대는 내일의 학예회 성공을 예고하고 있었다.

 

연기를 마치고 사계절의 피켓을 들고 퇴장하는 우리 아이들
연기를 마치고사계절의 피켓을 들고 퇴장하는 우리 아이들 ⓒ 김현숙

 

행사당일 아침, 무대를 보니 조명이 찬란했다. 야구장처럼 양쪽에 설치된 조명은 디스코텍의 그것처럼 현란했다. 무대에 선 아이들의 눈빛은 빛났다. 무대는 아이들에게 맡기고 나는 객석에서 관람하며 공연사진을 찍어주려고 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 순서가 되자 내가 더 긴장돼 사진 찍을 정신이 없었다. 그러느라 사진은 퇴장하는 마지막 순간에야 겨우 두 컷 찍었을 뿐이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주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다른 선생님에게 부탁할 생각을 왜 못했을까.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실에서 떨리고 긴장된다는 아이들에게 그냥 연습한 대로 '천천히만' 하라고 했다. 아이들은 무대체질인지 연습 때보다 더 잘 했다. 사랑스러웠다.

 

퇴장하는 모습 겨울을 노래하는 소영이와 승지
퇴장하는 모습겨울을 노래하는 소영이와 승지 ⓒ 김현숙

 

다음날 학예회를 마치고 한 마디씩 이야기해보라고 했다. 처음으로 무대에 선 아이들의 심정이 어땠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러나 아무도 나서지 않아서 종이를 나누어주고 무대공연 감상을 쓰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읽고 싶은 사람은 읽어보라고 했더니 음주 루돌프 등 두 역을 맡아 제일 열심히 했던 준호가  먼저 읽었다.

 

스스로도 만족스러웠던 모양이었다. 엄마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했는데 엄마가 보아줘서 행복하다고 했다. 준비하고 가르쳐준 선생님께도 감사한다고 했다. 고마웠다. 서로 눈치만 보기에 1번부터 한마디씩 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싱싱한 감상들이 쏟아졌다. 아이디어를 가장 많이 내고 열심이었던 민혁이는 의외의 느낌을 이야기했다. 얼마나 긴장이 되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서 제발 우리 반이 무대에 올라가지 않게 되었으면 했다고 했다. 그러더니 처음에는 자기 역할을 하느라 긴장돼서 사람들을 바라보지 못했는데 마지막에 객석을 바라보니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쳐 날아갈 것처럼 신이 났다고 했다. 

 

서환이는 우리의 공연을 보고 박수치며 웃고 즐거워 해주신 학부모님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했다. 인아는 무대가 너무 넓어 보여서 언제 저길 다 지나가나 아득했는데 나가보니까 별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겨울의 라운드 걸을 했던 누리는 좀더 재미있게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했다. 성부는 무대에 나가는 것이 떨렸는데  해보니까 떨리지도 않고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다른 반 아이들의 율동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내가 아닌 다른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저렇게 춤을 잘 출 수 있을 텐데 싶어 미안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내년에 또 학예회를 한다면 어떤 것을 하고 싶은가 물었다. 아이들도 나처럼 그들을 부러워할 줄 알았으니까 당연히 신나는 율동이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아이들은 내년에도 무언극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겨울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은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던 모양이다. 헛수고는 아니었구나 싶어 안도하면서 내 미안한 마음을 가시게 해준 아이들이 고마웠다.

 

아래의 글은 아이들이 학예회를 마치고 나서 소감을 정리한 것이다. 풋풋한 마음들이 그대로 전해져온다. 무대가 무서운 곳이 아님을 알고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라운드 걸과 라운드 보이는 앞 계절을 연기한 사람이 맡게 했다.

 

봄 라운드 걸 겨울을 연기했던 상은이
봄 라운드 걸겨울을 연기했던 상은이 ⓒ 김현숙

봄을 연기한 배우들
봄을연기한 배우들 ⓒ 김현숙

 

봄(준호, 동민, 현재, 미선, 솔비)

 

오준호 - 우리 반들은 학예회 때문에 힘들고 그랬는데 최선을 다해 끝까지 해냈다. 전교생은 학예회 준비를 하고 많은 어머니들이 구경하니 마음이 설렜다. 드디어 우리 반이 나간다. 창피했지만 엄마들이 활짝 웃어주니 정말 행복했다. 앞으로는 창피당하지 않고 우리 4-1반이 예전보다 더 성실하고 착하고 멋진 반이다. 우리 4-1반은 불가능은 없다고 믿었다. 선생님들도 학예회 때문에 많이 힘들고 우리를 위해 꾸며주고 정말 우리학교는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우리 선생님은 학예회 때문에 소품을 만들고 또 만들고 해서 많이 피곤할 텐데 선생님! 앞으로 우리한테 건강하고 씩씩하고 예쁜 모습 보여주세요. 우리 공부 가르칠 때 힘들고 학예회 때문에 2~3배 힘들 텐데 앞으로는 4-1반은 선생님을 힘들게 하지 않겠습니다. 선생님 우리를 잘 가르쳐줘서 고맙습니다. 아, 그리고 앞으로는 선생님하고 있을 날이 몇 밤 밖에 없어요. 보고 싶어요. 몇 밤이라도 말을 잘 들어야겠어요.

 

임동민 - 학예회가 시작하니 부모님들이 많이 오셨다. 나는 내가 잘 할 것이란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다른 반들이 무대에서 하는 걸 보고나니 내가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없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무대에 서서 내가 맡은 일을 하고 나니 나도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반이 이날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 것이 보람차고 재미있었다. 막상 하고 보니까 벌 거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반보다 우리 반이 제일 잘한 것 같았다.

 

윤인아 - 화도 내고 눈물도 보였던 학예회 연습이 끝나고 학예회 공연도 끝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넓은 무대를 보면서 저 넓은 곳을 내가 사람들 앞에서 씨를 심는 모션을 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떨렸다. 다른 반 아이들이 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게 보았는데 내가 하고 보니 그 반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무대를 오가면서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왜 웃음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우리 반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성미선 - 우리 차례가 되었다. 유치원에서 준비를 하고 이제 우리가 들어간다. 나는 우산으로 내 얼굴을 가리고 우산을 살짝 들어서 부모님이 있는 곳을 보니 많이 떨렸다. 근데 갑자기 빛을 비추니까 눈이 부셔서 뛰어버렸다. 애들은 즐겁게 하는데 나만 얼굴을 가린 것 같았다. 그래도 엄마들이 즐거워했다니 다행이었다. 망신한 줄 알았는데 다른 반이 잘하니까 말이다. 그래도 우리가 학예회를 해서 부모님들을 재미있고 즐겁게 해드렸다는 게 정말 마음이 뿌듯했다.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들께 멋진 모습을 보여드렸다. 가족들이 모여서 친구들도 만나고 어제는 부모님들도 즐거운 날이었다고. 그래서 우리도 너무 좋은 날이 된 것 같았다.

 

여름 라운드 보이 가을을 연기한 보림이
여름 라운드 보이가을을 연기한 보림이 ⓒ 김현숙

여름을 연기한 배우들
여름을연기한 배우들 ⓒ 김현숙

 

여름(세영, 성현, 누리, 희망,성부, 민욱)

 

손성현 - 처음에는 떨렸지만 막상 하고 나니 안 떨렸다. 부모님들께서도 활짝 웃어주시고 기뻐해주시니까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용기가 났다. 다음에 하면 멋진 무대를 보여주어야겠다. 선생님은 많이 힘들어하시지만 나는 힘든 것도 좋은 것 같다. 선생님들께는 너무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박누리 - 학예회 하기 전에는 떨리고 민망할까봐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마치고 난 후에는 기분이 뿌듯했다. 대기하고 있을 땐 많이 떨렸는데 무대 앞에 나가니깐 떨리지 않고 마음이 편했다. 마치고 나니까 후회도 되었다. 라운드 걸을 천천히 해야 하는데 긴장해서 너무 빨리 해버렸다. 느리게 해야 하는데 왜 빨리 했는지 많은 후회를 했다. 처음 연습할 때가 생각났다. 처음엔 부끄러워서 잘 하지도 못했는데 많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더 잘 되어서 좋았다. 떨린 것이 너무 많고 긴장이 많았는데 연습을 한 것처럼 열심히 한 것이 제일 뿌듯하다.

 

편성부 - 학예회를 마치고 나니 무대에서 일어난 일과 연습하면서 여러 가지 느낌이 있었다. 연습할 때는 쉽고 간편한 것 같았는데 막상 무대에 서려고 하니까 긴장이 되지는 않았지만 왠지 뭔가 이상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나갔는데 조명이 반짝거리며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김매는 역할인데 풀을 안 뿌려서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아이들이 입장해서 따라갔다. 들어가서는 마음이 조금 놓였다. 무대에 섰는데 긴장이 풀렸다. 무대도 그렇게 긴장할 필요는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희망 - 재미있었지만 무대에 올라가서도 부끄러워서 엄마들을 안보았다. 처음에는 부끄러웠는데 나중에는 재미있었다. 내 역할도 재미있었다. 다음에도 학예회를 했으면 좋겠다.

 

최세영 - 학교에 들어와서 처음 해보는 학예회라서 긴장도 되고 연습이 서투르기도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다. 너무 떨렸다. 하지만 열심히 해서 박수도 받았다. 처음엔 창피했는데 연습한 보람도 느끼고 남 앞에서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너무 좋았다. 엄마아빠는 바빠서 오지를 못하셨지만 열심히 했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생겨서 꼭 엄마아빠 앞에서 직접 보여주고 싶다. 하여튼 보람을 느껴서 행복했다. 또 이런 기회가 찾아왔으면 좋겠다.

 

가을 라운드 걸 여름을 연기했던 세영이
가을 라운드 걸여름을 연기했던 세영이 ⓒ 김현숙

가을을 연기한 배우들
가을을연기한 배우들 ⓒ 김현숙

 

가을(보림, 혜지, 서환, 인수)

 

남궁보림 - 학예회를 할 때 아주 마음에 안 들었다. 무대에 올라가면 쪽팔릴 것 같아서이다. 우리 반 차례가 되었다. 아이들은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그다음 내 차례가 되어 올라가 모션을 취하고 대기실에 가보았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리 쪽팔리지 않았다. 그래서 기분이 한층 나아졌다. 끝나고 교실에 가서 피자를 먹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무대에 올라가는 건 창피스럽고 쪽팔리지 않는구나 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동영상으로 우리 반 연습장면을 보여줬을 때 우리가 이렇게 연습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혜지 - 학예회를 하고 힘이 들었지만 보람차고 즐거웠다. 지금까지 했던 것을 부모님에게 보여드리니까 우리가 진짜 배우가 된 것 같았다. 처음에는 무대에 나가려고 했을 때 떨렸는데 나가니까 떨리지 않았다. 가을이 했을 때 서환이랑 줄에 걸릴 뻔 했는데 다행이 넘어지지 않았다. 어제는 좋은 날이었다.

 

김서환 - 무대에선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하니까 재미있었다. 마치고 나서 형, 누나들이 하는 것 보니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만 부끄러운 게 아니구나. 학예회는 보람찬 하루였다.

 

이인수 - 부모님들이 많이 웃어주어서 너무 감사하였다. 부끄러웠는데 해보니 안 떨렸다.

 

최예지 - 연습을 할 때는 조금은 힘들었지만 하고 나니 내가 정말 자랑스럽고 보람찼다. 연습을 할 때는 짜증도 부리고 친구들이 말을 안 들어줘서 화도 나고 선생님께서도 많이 힘드셨는데 그래서 너무 자랑스럽다. 유치원 때는 재미있고 즐거웠는데 이번에는 무대에 오르려고 하니까 많이 떨렸다. 내 차례가 되어 무대에 올라갔는데 떨렸다. 너무 부끄럽고 힘들었다. 그 작은 빗자루로 낙엽을 쓰는 역할만을 하는데도 너무 힘들었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보람차다. 부모님께서도 정말 좋아하셨으니 나도 정말 기분이 좋다. 집에 와서도 부모님께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나는 이번 학예회가 정말로 자랑스럽다. 이제 학예회가 끝났으니 선생님께서도 건강이 괜찮아지셨다. 우리 반이 열심히 해서 학예회가 잘됐으니 우리 4-1반이 자랑스럽다.

 

겨울 라운드 걸 가을을 연기한 누리
겨울 라운드 걸가을을 연기한 누리 ⓒ 김현숙

겨울을 연기한 배우들
겨울을연기한 배우들 ⓒ 김현숙

겨울(성욱, 상은, 승지, 소영 민혁)

 

오성욱 - 처음에 할 때는 힘들고 귀찮고 하기도 싫었다. 말도 없고 모션이 재미가 없어서 망친 줄 알았다. 너무 쪽팔릴 것 같았는데 막상 나가보니까 재미있고 사람들이 웃어주니까 뿌듯했다. 나 혼자 피켓을 들고 서있으니까 창피했다. 다른 학생들은 율동같은 것을 해서 재미있었다. 4-1반은 힘들어도 참고 최선을 다하는 보습을 보니 정말 멋지고 그 어느 반보다도 4-1반은 최고다. 그 어떤 행사보다, 그 어느 대회보다 가장 좋은 건 학예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 부모님이 못 오셔서 아쉽지만 멋진 무대를 펼쳐서 좋았다. 학예회를 한 번 더하고 싶다.

 

김승지 - 연습기간도 힘들었지만 끝나고 나서 정말 뿌듯했다. 내 차례가 올 때 온몸이 찌릿했지만 열심히 해서 자신감이 생기고 정말 좋았다. 선생님도 학예회 때문에 참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은 안 오셨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다. 아침에 엄마께서 바빠서 못 오신다고 했다. 그리고 엄마는 학교에 갈 때 떨지 말고 잘 하라고 용기를 심어주셨다. 하지만 잘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우리 반이 잘해주어서 정말 고마웠다. 또 학예회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마이크가 안 나와서 당황했는데 그래도 재미있었다. (마이크가 그 순간 왜 안나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음. 코믹캐럴로 웃음 선사하는 것이었는데)

 

서민혁 - 처음으로 해보는 이번 학예회는 참 힘들었었다. 하지만 힘든 만큼 재미있고 보람차게 한 것 같다. 연습한 것에 비하면 무지 잘했었다. 이번에 학예회를 한 것이 참 마음에 든다. 아쉬운 점은 동하가 그전에 전학을 간 것이다. 우리 모두 고생해서 만든 학예회여서 뭔가를 깨달았는데 처음에는 무슨 일이 생겨서 우리가 안했으면 했는데 하고 보니까 이런 자리를 또 마련해보고 싶다. 부모님은 칭찬도 해주셨다. 또 우리 공연을 재미있게 봐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했다. 또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시고 성공하도록 도와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 남은 날은 더 보람차게 지내야지.

 

박상은 - 학예회 연습을 할 때는 힘이 들었지만 어머님과 아버지 앞에서 하니 재미가 있고 떨리기도 했다. 옷을 갈아입는데 유치원 아이들이 나보고 산타 할아버지라고 했다. 루돌프를 한 준호가 나를 태울 때 힘들었을 것이다. 사탕을 던지는데 3학년 아이들이 다 가져가서 몇 번 던지지도 못했다.

 

성소영 - 학예회를 마치고 나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학예회 전에는 부모님들이 많아 오신다고 하여 몸이 아플 정도로 연습했다. 비오고 추운 날에도 굴하지 않고 연습하였던 생각이 나서 슬픔이 북받치기도 했다. "학예회는 우리가 1년 동안 공부한 것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는 것이다"라는 선생님 말씀도 생각이 났다. 그동안 마음을 아프게 한 부모님께 멋진 공연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도 했다. 부모님들이 앞에 있으니 정말 부끄러웠지만 우리가 연습한 게 멋진 공연이 되어 나오니까 힘들었던 것도 보람 있었다. 마지막에 승지랑 노래 코믹 캐롤 부르는데 마이크가 나오지 않아 창피했다.


#학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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