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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을 제대로 받을 때까지 나락적재 투쟁은 계속된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경남한우협회,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경남본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 등으로 구성된 경남농민연대(준)는 5일 오후 창원 소재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 나락을 적재했다.

 

경남농민연대는 지난 10월 29일 같은 장소에 400가마니의 나락을 쌓아 놓은 뒤 천막으로 덮어 놓았고, 이날 400여 가마니를 추가로 쌓았다. 농민단체들은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과 함양농업기술센터, 부산시청 앞에도 나락을 쌓아 놓았다. 이날 진주농민회는 농협중앙회 진주시지부 앞과 진주시청 앞에 나락을 쌓았다.

 

농협은 올해 3월부터 매주 금요일 농협중앙회 경남본부 앞에서 '농산물 금요 직거래 큰장터'를 열어오고 있다. 경남농민연대는 "농협은 금요장터를 열게 하여, 이를 방패막이로 앞세워 농민들을 이간질시키는 파렴치한 행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해식 전농 부경연맹 의장은 "농협은 쌀값이 하락하고 있는데도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서 직무유기를 하고 있고, 농민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면서 "농민들이 쌀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으면 농가 소득도 올라가고 그러면 결국 농협을 위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호영 경남한우협회 회장은 "얼마전 농협중앙회 본부장과 미곡처리장 대표자들이 참석해 간담회를 열었는데, 경남은 나락 40kg당 5만원 이상 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결의를 했다"면서 "그런데도 농협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정 회장은 "농민이 주인인데 농협 본부장을 만나러 왔더니, 문을 잠궈 놓고 경찰병력까지 배치했다"면서 "쌀이 주식인데 이렇게 천대를 받아서야 되겠느냐. 이것은 농민 보고 죽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경남농민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기 전 농협 본부는 현관 문을 잠궜으며, 현관 앞 계단에는 경찰병력이 배치되었다. 농민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농협 본부 앞 마당에 나락을 쌓았다.

 

 

경남농민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쌀값 보장 외면하고, 농민 이간질 앞장 선 농협중앙회 경남본부장은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과 "2009년 쌀값 안정을 위해 조곡 40kg 선지급금을 5만원 이상 책정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들은 "다른 지역 원료곡 매매 금지, 4만원 이하(20kg 쌀)의 저가미 공급 중단할 것", "당면 쌀값 안정과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인도적 대북쌀 지원에 각 미곡처리장별 10톤 이상의 쌀을 지원할 것", "당면 쌀값 안정을 위해 대북쌀지원 재개와 법제화 실현, 목표 가격 21만원 쟁취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수립을 위한 투쟁에 적극 함께 할 것" 등을 요구했다.

 

경남농민연대는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3차, 4차 나락 적재 투쟁과 농협중앙회 경남본부장 퇴진, 농민을 위헌 농협으로 만들기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쌀값#대북쌀지원#나락적재투쟁#경남농민연대#농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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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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