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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구 충남도지사.
이완구 충남도지사. ⓒ 오마이뉴스 장재완

정운찬 총리가 세종시 수정 추진을 공식화한 것과 관련,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대단히 실망스럽고 당혹스럽다"며 "무책임하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 지사는 4일 오후 충남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개월 동안 국민에게 커다란 혼란과 갈등을 일으켰던 총리의 오늘 기자회견 핵심 내용이 '구체적인 대안과 방향이 없다'는 것이라니, 대단히 실망스럽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저는 사실, 오늘 정도는 어느 정도 대안과 방향, 적어도 철학 정도라도 제시될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그런데 겨우 3개월 남은 내년 1월까지 최종안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 동안 대안과 방향도 없이, 심지어 소신도 없이 '국가대사'를 언급했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적어도 고민과 고뇌 끝에 이야기를 꺼냈어야 했다, 취임 2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방향과 대안이 없다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것이다"라면서 "앞으로 이 문제로 인해 대통령의 국정부담이 얼마나 크겠느냐, 특히 내년 쯤 되면 혁신도시와 함께 맞물려서 더욱 큰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정 총리가 대통령을 보필한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방향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한 나라의 국정방향을 바꿀 정도의 큰 혼란을 줬다는 것은 대통령을 보필한 자세가 안 된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어떻게 이 문제를 끌고 갈 동력이 생기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위원회 구성안'에 대해서도 "지난 2005년 법을 만들 당시, 심지어 이 문제를 반대하던 학자까지 함께 고민해서 안을 만들었다"며 "그런데 겨우 3개월 안에 몇몇 사람이 위원회에서 대안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론적으로 오늘 발표는 총리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 대통령의 생각은 '숙고하라'는 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원안을 수정하려면 법을 바꾸어야 하는데, 총리의 몇 마디 말로 이 문제가 완전히 바뀔 수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앞으로의 행동에 대해 "우선 현재로서는 '원안추진'에 대해 정부를 설득하고, 이 문제가 좀 더 진지하게 논의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완구#세종시#정운찬#충남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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