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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락프로그램 관련 논란이 연일 인터넷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1박2일의 이승기 광고논란,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의 김종국 조작논란, 박시연 존재감 논란, 무한도전의 재범광고 논란 등등...

 

그러고 보면 하나같이 모두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는 인기 프로그램들이며, 그 중심에는 인기있는 연예인이 존재한다.

 

일상적으로 시청자들은 보여지는 방송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게 마련이다. 거기에 본인의 경험이나 지식이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면 방송을 보면서 동질감 혹은 이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근래들어 작은 소동이나 흘러가는 대화가 큰 화젯거리가 되는 이유는 각종 언론사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재생산된 기사거리 때문일 것이다.

 

예전 연예정보는 스포츠 신문에서 스포츠관련 기사들을 읽고난 후 심심풀이로 보는 것에 불과했다. 퇴근길 회사원이나 미용실, 이발소 등에서 주로 보던 것이 스포츠신문의 연예기사였다.

 

시간이 지나 인터넷 등이 보급되면서, 이런 연예관련 뉴스는 그 흥미성을 무기로 점점 대중들에게 다가섰으며, 무거운 정치, 경제 이야기보다는 흥미있고 화제성 있는 연예 정보 기사들은 그 위력을 키워 나갔다. 500원(현재 600원) 을 주면서 읽던 연예기사가 무료로 제공되는 인터넷 포털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그 첫째 이유일 것이다. 거기에 예전의 입소문을 댓글을 통해 낼 수 있다는 호기심도 있었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도 있기 마련, 우후죽순으로 생긴 여러 연예정보 기사들은 연예계의 정보를 알려주는 대신, 방송 프로그램의 예고방송, 방송 내용의 재탕을 여과없이 쏟아내기 시작했다. 방송에서 내뱉은 열애설, 경험담은 여지없이 기사화 되었다.

 

그러니 이런 작은 꼬투리 하나가 십여분만에 기사화 되고, 다른 언론사에서 다시 보도하면서, 물고 물려 논란이 되어 가는 것이다.

 

논란을 벌이는 자는 없이 논란을 만드는 자들만 넘쳐 났으며, 정작 논란은 하나 할 것 없이 서로를 비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지만, 있는 사실만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것은 헤드라인과 내용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A양과 B군 입맞춤!"이 진짜 입맞춤이 아니라, 화음을 맞추거나 연기를 한다는 것은 이미 삼척동자도 아는 이야기가 되었고,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던 이야기를 한 연예인은 이미 자살을 행동으로 옮겼던 이가 되어 버리기도 했다.

 

특히 2PM의 멤버 재범사태는, 그 단적인 면을 보여준다.

 

처음 재범군의 한국비하 발언이 보도되면서, 각종 언론에서는 직접적인 사실확인 없이 기사를 유포했다. 네티즌들의 새로운 리플이 달리면 그것을 기사화 했고, 인기 있는 아이돌 그룹의 이야기였기에 기사화가 되면 조회수는 상당한 기록을 세웠다.

 

며칠 만에 그룹의 멤버가 탈퇴선언을 하고 미국으로 떠나자, 많은 팬들은 재범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그를 비난하던 여론을 질타했다. 그러자 그때부터 언론은 재범사태를 네티즌들의 무지와 비난, 그리고 마녀사냥이라는 주제로 기사를 내보냈고, 그 이후로는 재범을 옹호하는 쪽으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2PM관련 기사들은 멤버들이 미니홈피에 올리는 한마디로도 생산 되었으며, 그런 기사들은 네티즌들의 논란, 아니 비난을 만들어냈다.

 

사실, 예전부터 그랬다.

 

연예인들의 각종 루머나, 논란들은 대중들이 만들었다기보다는 언론에서 만들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낚시질용 떡밥 헤드라인과 사소한 일들을 크게 부풀려 보도하는 기사들로 인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그로인한 피해가 발생되면 무지한 대중으로 책임을 돌려 정작 소문을 만들어낸 언론들은 면죄부를 받는 데 급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맞춤법조차 틀리며,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와 프로그램의 예고편식, 후기식의 기사들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연예정보는 언론의 기능을 할 수 없다. 단지, 시간 때우기 용이나 오락수준의 기사일 뿐이다. 이는 연예산업 자체의 수준을 낮출 뿐 아니라, 그것을 소비하는 대중들의 수준까지 함께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연예#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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