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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이 열리는 전시장 안, 주최자와 관람객 한 분이 서로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이야기 중에 한 분을 이야기하자, 그 분을 아시느냐고 하면서 자신의 결혼식에 주례를 섰다고 한다. 상대방은 그 분이 자신의 지도교수였다고 한다. 그러자 이야기가 더 커진다.

 

안되는 일도 인맥이 있으면 풀린다. 그러기에 인맥을 쌓으려 애를 쓴다. 사람들은 인맥을 쌓기 위해 부지런히 조찬회나 석찬회에 참석한다. 그리고 강연회에 참석하고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서 인맥을 쌓는다. 1촌을 맺고, 자주 방문기록을 남기면서 '등업'을 신청한다. 이 모든 일들을 통해 자신의 실력계발과 더불어 그를 통한 인맥형성으로 한 발 더 나아가고자 한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PC관련 잡지사의 기자생활을 했다. 글쓰는 것에 특별한 재능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자직에 대한 매력이 컸다. 졸업을 앞두고 채용공고문이 신문지면에 올라왔다.

 

가끔 초년병 시절을 생각하면서 모 연예프로그램에 출연, 그간의 삶과 인생을 돌아본 안철수 박사가 생각난다. 내가 사람보는 눈이 좀 있었다면 하고 말이다. 서점에는 그간 출간되었던 책들을 따로 모아 진열하고 있다. 내가 안 박사를 처음 만난 것은 인터넷이 제대로 활성화 되기 전 PC통신 시절 때 용산전자상가에서 있었던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의 제품발표회였다. 취재기자로 이 자리에 참석, 명함을 교환했다.

 

지금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처럼, 수줍은 듯 겸손한 안 박사는 그 때도 그랬다. 취재가 끝난 후 얼마 지나 홍보관련 직원을 모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벤처기업들이 홍보관련 직원들을 많이 찾았던 때다. IT분야 전문지 기자들이 홍보팀으로 많이들 옮겼다. 광고에 의존하는 잡지사보다 안정적인 대기업의 IT계열사로 옮겼다. 나도 지원할까 망설였다. 홍보하는 것이나 취재하는 것이나 사람들을 만나며 일을 하는 것이기에 그 방식은 다르지만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고, 그 분야도 내가 관심있는 분야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지원하지 않았다.

 

지금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그 때 홍보쪽으로, 그런 인연으로 내가 발을 그렇데 디뎠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한다. 주저하고 망설이다 말았다. 지금 다들 인맥을 쌓으려고 애를 쓰는데, 그때 그렇게 좀 '다리'를 놓았으면 지금 나는 또 어떻게 되어 있었을까 하고 말이다.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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