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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태 광주시장(오른쪽)이 서울의 한 호텔에서 포스코건설 등과 돔 야구장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박광태 광주시장(오른쪽)이 서울의 한 호텔에서 포스코건설 등과 돔 야구장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광주시청 제공

29일 오후 3시 광주광역시가 대구광역시와 함께 돔 야구장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포스코건설과 전격 체결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야구팬들과 지역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진보신당 광주시당 등은 "박 시장이 정치적 이해타산을 앞세워 시민들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야구팬들과 광주시민들은 건설된 지 40년이나 된 무등경기장 야구장의 안전 문제 등 여러 사항을 지적하며 새 야구장 건립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광주시와 박 시장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가 기아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돔 구장 건립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광주시의 발표에 따르면 포스코 건설이 양해각서 체결 후 2개월 내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안하면 광주시의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2013년까지 돔 구장을 완공하겠다는 것이다.

돔 야구장은 건립비용만 약 4천억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완공되면 기후에 상관없이 프로야구 경기뿐만 아니라 각종 콘서트 등을 할 수 있는 멀티플 스포츠·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광주시는 설명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는 "그동안 막대한 재원조달 문제로 야구장 건립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였으나, 민간사업자가 야구장을 건립하여 광주시에 기부체납을 하는 방식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재정적 부담을 해소할 방안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진보신당 광주시당 등은 "U대회와 무리한 돔 구장 건립으로 인해 만성적인 재정 적자로 서민들이 고통을 겪게 될 수도 있다"며 "돔 야구장은 몇몇 정치인의 이해관계와 개발업자들의 특혜로 인해 광주의 미래가 저당 잡히는 광주의 대운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들은 "MOU 체결 과정에서 보여 준 밀실 행정과 특혜 의혹에 시민들은 분개하고 있다"며 "돔 구장 안에 들어설 쇼핑몰로 인해 주변 상권이 무너질 거라는 건 월드컵 경기장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보신당 광주시당은 "새 구장 건립에는 신중함이 요구된다"며 "시민의 의견에 반하는 돔 구장 건립 계획의 철회"와 "KIA 타이거즈, 시민, 야구팬, 환경단체 등이 함께 논의에 참여할 수 있는 야구장건립추진위원회(가) 결성을 요구"했다.

전격적인 광주시의 돔 구장 건립계획 발표와 관련, 지방정가의 한 관계자는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무등경기장에서 야구팬들과 시민의 야유를 받았던 박 시장이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와 함께 돔 경기장 건설을 자신의 치적으로 삼아 시장 3선도전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새 야구장의 형태가 일반야구장이어야 하는지 돔 구장이어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하고, 또 돔 구장 건설과 관련해 소요될 막대한 예산에 대한 구체적인 재정부담 해소방안도 없이 박 시장이 특유의 저돌적인 스타일로 밀어붙이기 사업을 했는데 이에 대해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반문했다.

박 시장이 회심의 승부수로 띄운 돔 야구장 건설계획이 그에게 '3선 성공의 발판'이 될지 '3선 실패의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아 타이거즈#돔 구장#박광태#광주#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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