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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사돈 기업 봐주기 수사"…<조선><동아> 침묵

   <중앙> 검찰 주장에 힘실어

   <한겨레><경향> "봐주기․부실수사" 야당 주장 전해

 

검찰이 지난 4월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대통령 사돈 기업' 효성그룹의 조석래 회장을 소환 조사했으나 철저한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 추가조사를 위해 15일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검찰이 효성에 대해 압수수색도 실시하지 않고, 핵심 참고인에 대한 소환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조 회장이 국외법인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등도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석래 회장 4월 소환했다>(한겨레, 1면)

 

한겨레신문은 1면에서 검찰이 "조 회장을 상대로 국외법인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은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부실 수사'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며 박 의원의 설명을 전했다. 또 "검찰은 그동안 조 회장의 소환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검찰이 조 회장을 조사한 시기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수사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던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단서가 없어서, 찾을 수 없어서" 핵심 의혹을 수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면서 "해외 자금 유출과 관련해서는 핵심 인물은 (효성아메리카의 유아무개 상무도 소환하지 않았다"는 박 의원의 지적을 실었다.

 

한겨레신문은 효성 비자금 의혹에 대해 "효성이 국외법인들을 이용해 거액의 비자금을 만든 의혹이 있어 적극적 수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검찰 내부보고서가 공개되고, 조 회장의 아들인 조현준 사장의 미국 부동산 취득 사실이 밝혀지면서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효성 조석래 회장 4월에 검찰소사 압수수색․핵심인물 소환 안했다>(경향, 10면)

 

경향신문도 검찰이 4월에 조석래 회장을 소환조사하면서 "효성에 대해 압수수색도 실시하지 않고 핵심 참고인에 대한 소환조사도 하지 않는 등 봐주기 수사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며 "조 회장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기소한 두 사건에 한정됐고 해외법인을 통한 비자금 조성과 같은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효성그룹이 유령회사를 통해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단서가 없어 수사를 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의혹을 풀 수 있는 핵심 인물에 대해서는 전혀 조사하지 않았다"는 등 박영선 의원과 박지원 의원의 설명을 전했다.

 

반면, 중앙일보는 관련 보도를 내보내긴 했지만 검찰 측 주장에 힘을 실었다.

 

<효성 조석래 회장 6개월 전 소환 조사>(중앙, 31면)

 

중앙일보는 검찰이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4월 조석래 회장을 소환조사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며 민주당 박영선, 박지원 의원이 12일 국정감사에서 "검찰이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 첩보를 입수하고도 '봐주기 수사'로 사건을 종결했다"며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 효성건설 고문이 조성한 비자금 중 일부가 조 회장 측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고 "고문이 회사에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한 행위로 판단했다"는 '검찰' 측의 주장을 실었다. 또 "검찰이 조 회장까지 소환해 조사하는 등 충분히 수사를 했다", "우리는 모든 의혹이 해명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효성그룹 관계자의 주장을 실었다.  

 

조선․동아일보는 관련보도를 싣지 않았다.

 

 

■ MB '일자리 발언'…<한겨레><경향> 비판적 보도

  조중동, "절박한 인식 갖고 노력하라는 뜻" 청와대 설명 강조

 

15일 이명박 대통령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경제가 나아지고 있지만 일자리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며 "경제가 앞으로 좋아진다 하더라도 1, 2년 내에 일자리 문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말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구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매년 60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1, 2년 내에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16일 한겨레신문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적으로 다뤘다.

 

<"1~2년안 일자리 개선? 정치구호 불과">(한겨레, 2면)

<'일자리 약속'이 정치구호일 뿐이라는 대통령의 말>(한겨레, 사설)

 

한겨레신문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면서 "'정부가 일자리 창출 약속을 해온 것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냐'는 지적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사설에서는 정부가 "중장기 대책으로 국가 고용전략을 수립하고 미래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인력수급 불일치 해소 방안도 마련하겠다지만, 아직은 그런 계획을 세워 보겠다는 방침일 뿐"이라며 "지금껏 해오던 대로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장 숫자에 급급한 그런 단기 대책으론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분명하다"며 "지금까지의 미봉책 말고 안정적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근본적인 발상 전환이 필요한 때", "그런 노력은 하지 않은 채 1~2년 안에 일자리 문제가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고만 말한다면 그저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따지자면 일자리 약속을 남발한 것은 바로 이 대통령 자신"이라며 2007년 대선에서 5년간 60만개씩 모두 3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고 당선된 뒤에는 목표치를 조금씩 줄였다면서 "지금 와서 일자리 약속이 정치구호에 불과하다고 말한다면, 스스로 국민을 속였다고 자복하는 셈", "말 바꾸기란 비난도 피하기 어렵다"며 "그렇게 미리 핑계부터 대려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실질적 고용창출 대책에 나서는 게 옳다"고 주문했다.

 

<"일자리 곧 좋아진다는 말, 정치구호">(경향, 2면)

 

경향신문도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한 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언급이 총리실의 '낙관론'에 대한 군기잡기"라는 풀이도 나오지만 "발언의 배경을 떠나 '일자리 창출'을 구호로 내걸고 집권한 이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에 대한 희망적 전망은 정치구호'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란 지적도 제기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조중동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정부가 서민의 절박한 심정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한 청와대의 설명을 강조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일자리 약속'을 언급하거나, 대선 때와 달라진 태도를 지적하지는 않았다. 

 

<"경제 나아지고 있지만 일자리 문제는 심각">(조선, 1면)

 

조선일보는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해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고용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고용의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정부가 서민의 절박한 심정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라는 뜻"이라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말을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심각한 청년실업 상황을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4면에서는 이 대통령의 일자리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한국경제와 한국의 대표 기업들을 해외에서 부러워할 만큼 이번 경제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전 사업에서 고용의 88%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은 여전히 냉골"이라며 이 대통령이 내년에 일자리 예산을 늘린 것이 "이같은 양극화에 따른 고용문제의 심각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음하는 중소기업', '몰락하는 자영업자', '실업자로 내몰리는 청년들'의 실태 등 일자리 창출의 어려운 상황을 다뤘다.

 

<이명박 대통령은 '막걸리 외교' 김윤옥 여사는 '비빔밥 홍보'>(중앙, 10면)

 

중앙일보는 10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면서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의 "(고용 회복에 걸리는) 그 시기를 더 앞당기기 위해 더 절박한 인식을 갖고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라는 설명을 실었다. 또 정부가 당초 올해 말로 끝낼 예정이던 희망근로프로젝트 등 일자리 사업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해 6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주한외교단을 초청한 자리에서 "내가 막걸리 국제홍보팀장"이 됐다는 발언을 했다며 이 대통령의 행보를 전했다.

 

<"일자리 1~2년 내 해결된다는 건 빈말">(동아, 2면)

 

동아일보는 <이 대통령, 근본적 대책 지시>를 작은 제목으로 뽑고, '이 대통령이 고용 회복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다각적인 일자리 대책을 절박한 인식을 갖고 만들어 낼 것을 지시했다'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말을 전하면서 정부의 '2010년 일자리 대책 추진방안'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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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효성그룹#이명박 사돈#일자리#대선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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