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매년 10월 둘째 주 월요일이 체육의 날입니다. 학교와 지역 사회에서는 이 날을 전후로 학교 운동회나 마을 운동회를 합니다. 한국에서는 공휴일이나 토요일, 일요일 개념이 비교적 엄격하게 지켜지지만 이곳 일본에서는 그다지 엄격하지 않은 편입니다.
대학에서도 한 학기 15주 강의를 채워야 한다면서 공휴일 없이 15주 수업을 강행하는 대학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쉬게되면 어김없이 보강을 해야합니다. 수업 담당자가 보강 수업을 하지 않으면 수강학생이 직접 담당 선생에게 이유를 따져 묻기도 한다고 한답니다. 아직 저는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경험하신 분에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대학 강의가 선생과 학생의 수업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이곳 일본의 사고 방식은 수업료와 강사료의 권리 의무 관계가 명확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일본 대학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점점 확대되고 있는 듯합니다.
대학 강의가 테마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이나 학문의 방향과 현재를 이해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폭넓고 깊이 공부하는 것은 학생의 몫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침 이번 저희 아이들이 다니는 가나디안 아카데미의 스포츠 데이에 참가했습니다. 부모들 참가는 자유입니다. 다만 아이들의 희망과 부모의 시간이 허락하면 가능합니다. 부모들이 참가해도 아이와 같이 뛰거나 놀지는 않습니다. 뒤에서 아이들의 물을 준비해주거나 사진을 찍는 것이 전부입니다.
아이들은 1학년에서 12학년까지 800여 명입니다. 이들에게 스포츠 데이는 준비된 운동회가 아닙니다. 먼저 일부에서는 전교학생이 생일 달별로 12조로 나눠 각자 여러 가지 몸을 움직이는 놀이를 합니다.
초등학생은 중고등학생 언니, 오빠와 한 조가 되어 같이 놀면서 놀이를 즐깁니다. 2부에서는 각 학급별로 담임 선생님이 인솔하여 여러 가지 게임을 즐깁니다.
체육의 날이 정해 있어 사회 분위기가 운동회를 하기 때문에 아이 학교도 스포츠 데이라고 하여 행사를 하는 느낌입니다. 하루쯤 아이가 학교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요. 다만 부모님들이 형편상 오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