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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양승태)가 지난 9월 21일부터 10월 10일까지 20일간을 "추석과 재보선을 전후로 특별예방 및 단속기간"으로 정하고 선거법위반행위에 대한 집중 감시활동에 들어가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이 지난달 23일 2천만 원대 선물을 살포한 혐의로 중앙선관위 조사를 받고 있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10월 재보선 공천심사위원장)은 지난 9월 23일 10월 재보선을 한 달여 앞두고 국회 출입 중앙지 기자들을 비롯해 390여 명에게 5만6000원 (대량주문으로 가격 인하를 받은 금액. 총 2184만 원) 상당의 불법 선물을 뿌린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지만, 장 총장은 이에 대한 한마디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9월 21일과 22일 사이 장광근 사무총장의 발주를 받은 '안동간고등어'측에서 한나라당이 FAX를 통해 전달한 전화번호와 주소지로 모두 5손(1손=절임 고등어 두 마리)들이 1박스가 배달되면서 알려지게 된 것이다.

 

 안동간고등어 측이 수신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전문
안동간고등어 측이 수신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전문 ⓒ 이흥섭

 

특히 장광근 총장의 선물 살포를 최초로 보도한 '시사브리핑'은 9월 24일자 보도를 통해 장 총장이 이번에 살포한 선물의 규모와 대상자 그리고 자금 출처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고 선물 살포 의도를 밝힐 것을 촉구했었다.

 

뿐만 아니라 장 사무총장의 선물 살포와 관련해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도 25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이 국회를 출입하고 있는 중앙지 일부 기자들의 주소지로 '안동 간고등어'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선거 시기와 관계없이 기부행위가 상시제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보선을 불과 한 달여 달 앞둔 특정 시점에서 집권당 사무총장이 석연치 않는 선물을 돌린 것"이라며 해명을 요구하고 "중앙선관위는 선거법 위반에 대해 즉시 착수해 한점 의혹 없이 사실을 밝혀야 한다"며 해명과 함께 선관위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또 "장광근 사무총장은 한나라당 10월 재보선 공천심사위원장을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앙지 일부 기자들에게 고등어를 보낸 것이 어떤 성격으로 보낸 것인지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면서 "집권여당 사무총장의 선물 살포로 벌써부터 10월 재보선이 혼탁해지지 않을까 국민들은 우려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앙선관위는 선거법 위반에 대해 즉시 착수해 한점 의혹 없이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사건일지]

9월 22일 장광근 사무총장 명의의 선물 살포 예정 사실 확인 => 9월 23일 '안동간고등어' 배달 핸드폰 문자 메시지 확인(발신자: 안동간고등어)=> 24일 사실 보도 => 25일 창조한국당 해명 논평 => 9월 26일 중앙선관위, 한나라당과 창조한국당에 사실 확인 => 9월 28일 선관위 '안동간고등어'에 사실 확인 => 9월 23~10월 8일 2차 취재 통해 총규모 및 선물 액수 파악.

한편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담당자는 장광근 사무총장의 선거법위반 등에 관해 사건의 진행 과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사건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있고, 현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밝힐 수 없으며, 사건의 처리는 위(선관위 간부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됨)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한나라당 "사무처 직원 선물에 기자 소수 포함돼"

 

한나라당에서는 이번 일로 중앙선관위의 조사를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한나라당 사무총장실 관계자는 9일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무총장이 당 사무처 직원들에게 추석선물을 돌리는 과정에서 소수의 기자들에게도 선물이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당 사무처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선물은 사무총장이 사무처 직원들에게 추석 선물을 하는 정상적인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장 사무총장이 의원 개인의 입장에서 한 것이 아니다"라며 선물 구입에 소요된 비용도 장 사무총장 개인이 아니라 당에서 지출됐다는 점을 밝혔다.

 

중앙선관위에도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는 것을 확인해줬지만, 몇 명의 기자들에게 선물이 제공됐는지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사무총장이 사무처 직원에게 선물을 준 행위는 위법성이 없어 보인다"면서도 "당 출입 기자에게 선물을 돌린 부분의 위법성에 대해선 추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 일부는 시사브리핑에도 실렸으며 오마이뉴스에서 보충 취재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흥섭#장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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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닙니다, 사람사는 이야기 혹은 이슈의 현장을 찾아 촬영을 합니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현장 사진을 올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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