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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생 처음 대한 복어회.
난생 처음 대한 복어회. ⓒ 임현철

'복어 사시미, 언제나 먹을 수 있을까?'

생각만 갖고 있었다. 미각의 으뜸 중 하나라는 복어(鰒魚) 사시미. 선뜻 먹을 수도 없었다. 잘못 먹다 생명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선입견(?) 때문이었다.

천안 나들이에서 지인들과 복어 지리탕을 생각하고 들렀던 복어 전문 식당.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데, 에라~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동파가 그랬을까? "한 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고. 그게 '복어회'였다. 바닷가에 사는 놈이 아무리 둘러 봐도 보이지 않은 천안에서 복어회 먹을 생각을 하다니 아이러니였다.

"몸이 이상하다? 아직 아무 일 없었어요!"

 복어회.
복어회. ⓒ 임현철

음식은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등 5가지 감각으로 맛을 느낀다고 한다. 또 쓴맛, 짠맛, 단맛, 싱거운 맛, 떫은맛, 매운맛 등 6가지 미각이 있다고 한다. 복어회는 오감육미(五感六味)를 자극한다.

하지만 복어의 독 테트로도톡신이란 맹독은 온몸을 오므라들게 한다. 복어회를 들고 나온 주방장, 손님의 긴장을 알았는지 우스개 소리를 내뱉었다.

"어떤 사람이 복어 집에서 회를 시켜 먹었대요. 한 점 먹고는 '어, 몸이 이상하다'란 소릴 듣고 주방장이 자기도 한 점 먹었대요. 그리고는 '뭐가 이상해~' 하다가 나가떨어졌다나. 그 길로 병원행. 여기요? 아직 아무 일 없었어요."

 금을 얹은 복어회.
금을 얹은 복어회. ⓒ 임현철

세계 4대 진미로 꼽히는 '복어' 요리

복어 요리 자격증이 있다니 일단 안심이다. 복어회를 미나리에 돌돌 말아 소스에 찍어 먹으라 한다. 먼저 눈으로 먹는 맛도 그만이다. 오돌오돌 쫄깃쫄깃 씹는 맛이 일품. 게다가 살살 녹는다.

또 기름기가 없어 담백하다. 더군다나 비린내마저 없었다. 복어가 철갑상어 알 캐비어, 송로버섯 트뤼프, 거위 간 푸아그라와 더불어 세계 4대 진미로 꼽히는 이유를 알겠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쁨은 행복이라더니 그 자체였다.

덧붙이는 글 | 제블로그와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복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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