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의 위력은 대단했다. 축제 개최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려던 지자체의 꿈도, 축제 특수를 노리던 상인들의 꿈도 모두 지체없이 앗아갔다.
전국적으로 신종인플루엔자(이하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인해 잇따라 예정돼 있던 축제가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계룡시도 시의 대표적인 축제인 '2009 계룡 군문화축제'를 취소한다고 4일 전격 밝혔다.
또한, 육군본부도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계룡군문화축제와 함께 개최하려던 '지상군 페스티벌 2009'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계룡시와 육군본부측은 긴급회의를 열고 최근 국내에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전 세계적인 신종플루의 감염과 급속한 확산에 따라 행사보다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결단을 내렸다며 행사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계룡군문화축제의 주최측인 계룡군문화발전재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준비기간 동안 대행사 계약금과 주제곡 제작 등에 전체 예산의 10%(총예산 20억 중 3억 남짓) 정도를 사용했는데, 이번 주가 넘어가면 50%가 넘는 예산이 사용될 예정이었다"며 "행사가 계획대로 열렸으면 좋겠지만 취소가 결정된 상황에서 그나마 본격적인 행사 준비가 시작되기 전에 취소가 돼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언급했다.
계룡군문화발전재단 최홍묵 이사장은 행사취소와 관련해 "금년 행사를 위해 오랜 기간 열정과 애정을 갖고 땀 흘린 관계자들께 미안한 마음과 노고를 위로하고, 국민과 시민들의 건강을 담보로 무리한 행사를 강행하는 것 보다 안전을 우선시 하여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되었다"며 아쉬움의 말을 전한 뒤 "내년 '지상군페스티벌'과 함께할 '2010계룡軍문화축제'에 많은 격려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행사 취소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어려운 경기속에서 군문화축제가 계룡시 경기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취소됐다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2013년 국가행사로 계획돼 있는 계룡군문화축제는 지금껏 군 문화의 참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체험행사와 볼거리를 제공하여 지난해에는 130여만의 관람객(주최측 추산)을 유치해 전국 규모의 행사로 자리매김을 해왔다. 특히 올해는 충남도 지원 인원이 제외된 순수 계룡시의 역량만으로 행사를 추진해 세계군평화축제의 성공으로 가는 과도기로 계룡시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왔던 터여서 더욱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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